세계 태권인의 기합소리가 하나로 뭉칠 그곳! 무주에서 만나는 태권도 성지, 태권도원

 

벚꽃이 절정을 이루며 뒤늦게 찾아온 봄을 기꺼이 반기여 온 세상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여가던 지난달 말, 그 꽃세상이 며칠간이나마 더 지속되길 바랬으나, 이를 시샘이나 한 듯 나뭇가지 위의 꽃잎을 떨어뜨릴 기세로 세찬 비가 이틀내리 퍼부었고, 그 세찬 비에 꽃들이 수난을 겪은 바로 그 다음날, 운도 없이 무주를 찾았습니다.

 

전날 내린 비의 여파로 일찍 서둘러 나온 아침은 꽤나 쌀쌀했었는데요, 겨우내 움츠려있다 간만에 나온 여행이라는 것을 하늘도 짐짓 알아주셨는지 무주에 도착할 즈음엔 날은 언제 비가 내렸었나 싶게 너무나도 화창한 날을 선사해주고 있었습니다.

 

 

"호국무술의 현장이면서 화합의 장 _ 무주(茂朱)"

 

멈출 기세없이 내리던 비마저도 잠잠해지고, 따뜻하다못해 따가울만큼 열기 가득한 햇빛이 내리쬐던 것은 아마도 우리가 이날 무주를 찾은 이유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우리나라 국기(國技)인 태권도의 정신과 문화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자, 앞으로 세계 태권도인의 교육, 수련, 연구의 중심이 될 "태권도원"이 이곳 무주에서 한창 지어지고 있는 현장을 방문, 우리세대에서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지게 될 세계문화유산의 뜻깊은 한순간을 함께 하고자 함에 방문이유가 있었고, 그 뜻깊음을 알아챈 하늘 역시맑디 맑은 날을 내어준 듯 했습니다.

 

 

바쁜 시간에도 함께 해주셨던 태권도진흥재단 배종신 이사장님(좌)과 유진환 사무총장님(우)

 

 

아름다운 무주의 백운산 자락에 한창 건립중인 "태권도원"의 현장을 둘러보기에 앞서 현장사무소에서 간단한 브리핑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백운산 자락을 따라 펼쳐질 9곡 8경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질 태권도원의 늠름한 모습이 벌써부터 뿌듯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우리나라의 많고 많은 곳 중 왜 무주에 태권도원이 생길까? 하는 의문이 생겼는데요, 이는 지리적, 역사적 측면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가 만나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중심에 위치해있으며, 이름마저 1414년(조선 태종 14년) 신라 무풍현과 백제 주계현에서 각각 '무'자와 '주'자를 따 무주현이 되었고, 그 지명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무주리조트라는 말이 더 친숙하나, 얼마전까지만해도 무주하면 무주구천동이란 말이 절로 나올만큼 삼한시대부터 무주에는 9천명의 병사가 주둔, 수련을 한 곳으로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또, 태권도의 전신이었던 전통무예 "수박"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면 조선의 학자 홍만종의 『해동이적』에서는 조선시대 ‘수박’의 달인 권진인(權眞人)이 적상산에서, 또 다른 문헌에 따르면 무주의 유학자 설계 박치원선생이 백운산에서 심신수련과 무예인을 배출한 기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무주(茂朱)는 호국무술의 현장이면서 화합의 장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어 태권도의 정신과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포스트는 http://blog.daum.net/mimozzang/15023536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글쓴날 : [12-05-07 19:05] 이희진기자[mh9506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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