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 겨울바다여행의 낭만과 추억이 가득!

바닷물은 얼어있고, 오전의 바다는 스산하다...

여름날의 대천해수욕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리지만 겨울날 이 곳은 한산하다 못해 스산하다. 밀려온 파도 그대로 꽁꽁 언 바다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바다를 어느 누가 구경을 하러 올 것인가. 그래도 우리는 바다를 보러갔다.사람은 없지만 해수욕장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오히려 여름날 만났던 해수욕장보다 더 단아하고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던 대천해수욕장이었다. 다만 파도가 좀 거세서 앙칼진 아가씨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할까. 밤에 내렸던 눈구름 탓인지 바다 위로 펼쳐진 하늘에는 구름이 갈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바다위에 머물면 안되기라도 한듯 서둘러 떠나는 구름들의 모습이란... 사진찍는 입장으로서는 이 구름이 얼른 떠나기만을 빌 뿐이다. 조금이라도 햇빛이 비추고 반짝이는 파도를 찍고 싶어서, 햇빛을 받으면 꽁꽁 언 바닷물이 조금이라도 녹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야호! 바다도 파랗고 하늘도 푸르다~

그래.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 겨울 바다는 이래야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오후의 대천해수욕장. 칼바람이 부는 건 여전했으나 하늘빛과 바다빛은 가히 환상이었다. 끝없이 이어진 하얀 백사장, 파란 하늘빛, 햇빛과 함께 하나되어 은빛으로 빛나는 바다, 수평선 너머 하나 둘 떠 있는 작은 섬들. 오전에는 그토록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모습까지 더해져 겨울날 대천해수욕장은 활기를 되찾았다.

 


여름이라면 원색 수영복의 물결과 파라솔들이 눈에 띄어야겠지만 겨울의 바다는수영복과 파라솔이 없어도 충분히 아름답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겨울 바다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에서 유일한 패각본, 즉 조개껍질 백사장이라는 이 대천해수욕장. 여름에는 그리 잘 보이지 않았던 조개껍질들이 많이 보였다.납작한 돌멩이들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한적한 바다의 정취를 감상하는 가족, 연인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많이 잡혔다. 여름바다만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겨울 바다도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고,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점프샷

 

▲ 예쁘게 백사장에 글쓰기

백사장은 신나는 놀이터. 점프샷도, 글씨도 내 맘대로~

겨울바다는 즐거운 놀이터가 된다. 어릴 적에도 이렇게 신나게 놀지는 않았을 것 같다. 긴 백사장을 뛰어보기도 하고, 걸어보기도 하고, 내 발자취를 남겨보기도, 파도를 따라가면서 놀아보기도 한다. 그리고 촉촉히 젖은 모래위에 막대기로 언니들은 글을 써보기도 한다.

 

나에게는 첫 여행이 아니지만 언니에게는 첫 여행이었던 대천. 여행을 가자마자 냉큼 따라나온 추위 때문에 움츠려들고 짜증이 났을법도 했지만 우리는 추위를 즐겼다. 모래위에서 신나게 점프샷을 찍으면서 이런저런 글을 적으면서 웃고 떠들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금방 흘러갔고 추위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하얀 모래위에 수놓았던 발자국과 글씨, 신나게 뛰어다녔던 그 모습들까지 모두 기억속에 새겨놓았다. 여름날 소란한 아름다움은 없었지만 우리의 추억은 이곳에 있었다. 겨울여행의 낭만과 추억은 바다에서 시작되었다.

 

 

원작성자 : 꼬양(고연실)

원글 : http://blog.daum.net/yeonsili/12341557 (좀더 자세한 포스트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쓴날 : [12-02-08 08:51] 파워블로거타임즈기자[pbatimes@pb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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