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랑스 조력발전소를 꿈꾸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말썽은 꼬마 아이만 부리는 것도 아닙니다. 말썽꾸러기, 천덕꾸러기라는 별명은 아이들에게만 붙여주는 것도 아니죠. 안 좋은 별명을 갖고 있었던 호수 하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호수가 이제는 새롭게 태어나네요. 사람들 기억속에서 아스라이 잊혀져가고 있던 호수 시화호. 이젠 국내최초이자 세계최대 규모의 발전소 이름 앞에 "시화호"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나저나 조력발전으로 유명한 곳은 프랑스의 랑스 발전소랍니다. 랑스 발전소에는 세계 최초,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이 붙지만 세계 최대라는 이름은 이곳으로 양보해야할 것 같군요.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발전설비용량이 254mw로 종전 세계 최대 규모였던 랑스 조력발전소의 240mw보다 많거든요. 한 때, 죽음의 호수라는 좋지 않은 별명까지 붙어 외면 받았던 시화호가 이제는 새롭게 태어납니다. 천덕꾸러기 시화호가 아니라, 전기도 만들고 시민들에게 휴식공간까지 제공해주는 곳으로요.

 

 

 

시화호 조력발전소 모형 우리가 앞으로 만나게 될 조력발전소는 이러한 모습입니다. 어느 것이 바다이고 어느 것이 호수인지 아직 구분이 모호하죠. 거대한 호수 시화호를 보면 참으로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호수가 너무 거대해서 양 옆으로 바다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자주 받으니까요. 바다와 호수를 눈으로만구분하는 방법이 있긴 할까요?

 

 

 

아직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개방은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홍보관을 통해서 조력발전소의 규모와 원리 등은 알 수 있습니다. 12월에는 자유로이 조수간만의 차로 전기를 만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겠죠? 참, 바닷물과 강물의 수위는 저렇게 기둥에 표시된 높이로 파악할 수 있죠. 간조와 만조의 차가 7미터가 된다고 하니 놀랄뿐입니다.

 

 

발전소는 마무리 공사로 인해 분주했습니다. 겉은 아직 공사중이지만 실제로 이미 전력은 생산중입니다. 지난 8월부터 발전기 1∼2개가 시범가동에 들어가 발전소 내 전력 공급은 물론이고 하루 1,350만㎾h 전력량을 한국전력공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완공이 된 후에 조력발전소는 연간 5억5200만㎾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합니다. 인구 50만명 도시의 낮과 밤을 밝힐 수 있는 규모라고 하는군요. 제주도 전체의 낮과 밤을 밝힌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쉬울거예요.

실제 지하 15미터로 들어가서 터빈이 도는 모습을 본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12월에 개장이 되어 방문했을 때 말끔한 모습으로 단장된 조력발전소를 보면 마음이 풀릴지도 모르겠어요.

저 멀리 보이는 송도

그리고 근처의 섬 구봉도

아홉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섬, 구봉도입니다. 시화 조력발전소를 본 후에 이 섬도 한번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트래킹 코스로, 걷기를 좋아한다면 걸어도 좋을 법한 길이거든요.

할매바위와 할아배바위, 마치 할아버지가 삐진듯한 모습. 할매를 등지고 서 있는 듯한 모습의할아배바위가 웃음을 짓게 합니다. 자연이 주는 웃음은 참으로 편안해요.

덜컹덜컹, 앞에는 마치 밭을 갈 때나 볼 수 있는 트랙터가 달려있는 버스, 엉덩이가 들썩들썩이고, 신선한 바다공기를 마시면서 바다를 둘러봅니다. 종현어촌마을의 트레일러를 타면 더 빨리 구봉도의 모습을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빨리 빨리보다 느림의 미학을 추구한다면 해안선을 따라 고즈넉하게 걸어보세요. 참, 할매바위, 할아배 바위 사이로 보이는 일몰은 최고라고 합니다. 다만 전 낮에 갔기에 일몰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가시게 된다면 시간을 맞춰서 가보세요. 멋진 일몰사진을 위한 출사랄까요.

해안선을 한눈에, 안산 앞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리랍니다. 이 곳은 바닷물이 자꾸 드나들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다리 밑으로 바닷물이 차기도 합니다. 때문에 걷는다고 하면 만조, 간조 시간도 잘 파악해야 합니다.

△ 다리위에서 바라본 모습 전망대 다리 위에서 바라보면 해안선과 함께 저 멀리 인천의 섬들까지 마주할 수 있습니다. 탁트인 바다와 함께 낭만도 꿈꿔보시길 바랍니다.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는 매년 3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하죠.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그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길 원합니다. 공사가 길었던만큼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할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랑스 발전소를 꿈꾸는 시화호 조력발전소. 12월에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할지 기대가 됩니다.

 

* 본 컨텐츠는 안산시로부터 제작에 필요한 지원을 받습니다.

 

 

원작성자 : 꼬양

원글 : http://blog.daum.net/yeonsili/12341460

글쓴날 : [11-10-25 06:52] 파워블로거타임즈기자[pbatimes@pb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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