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얼굴 그을린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고 보니

장백정간을 거두어들인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내려오다 한북정맥을 휘어지듯 급하게 휘둘러 비켜선 뒤 설악의 향로봉을 거쳐 또다시 남으로 내려와 만나는 지리산 까지 1,400km 백두대간의 종주중간에 위치하여 동해안과 내륙 사이로 뻗은 산맥이 흘려놓은 수많은 하천에는 늘 새로운 생명이 탄생되는가 하면,비록 척박하지만 유구한 역사를 지탱하면서 순수미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한 소중한 유산을 품은인구 156만 명의강원도, 그곳의도지사를 인터뷰하는 뜻밖의 기회가 생겼습니다.

 

 

인터뷰에 앞선 아니로그 的인 나의 생각

나의 호적상 동갑내기인 55년생 양띠이자 민주당 소속의 도지사로 강원도민의 삶을 아우르며 난제(難題)가 얽혀있는 낙후된 강원도의 미래를 열어가려는도(道)의 최고 수장인 최문순, 지난번 강원도지사 선거때 MBC 전직 사장 출신 두 사람이 선거에서맞붙어 선거판의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 장본이이기도 한데 내가 과연 이분을 만나야만 할까?

 

지난 달, 파얼(파워블로그얼라이언스)로 부터 강원도지사와의 인터뷰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내가 참석을 꺼렸던 것은 사실, 도지사 최문순의 정치적 성향(따지고 보면, 이분에게서 그렇게 외골진 정치색이 있다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이 나와는 조금 이질적인데다가 지난 지방선거 때에는낙선은 했지만 내심 상대편을 은근히 응원한 일말의 미안함이 여지껏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인데 나름 몇 번을 망설이다가 인터뷰 참석에 동의하게 됩니다.

 

파얼과의 인터뷰로 강원도의 특산품인 황태로 요리한 찜과 구이로소문난 식당 한 곳에서 그와의 첫 대면이 이루어졌는데 강원도민은 '왜 최문순이란 사람을 자신들의 민생과 직결되는 도정 최고책임자로 선택했을까?', 곧 그 해답이 실타래 처럼 풀려나오기 시작합니다.

 

 


내가 만난 최문순 강원도지사

나를 더욱 낮추게 하는 사람

10명의 파얼 일행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명함을 주고 받던 중에 발견한 것은 그가 건네주는 하얀 명함에는이름 석 자와 전화번호만 딸랑 적혀있을 뿐 그외 아무런 수식어나 흔한 감투한 줄나열되어 있지 않은데 저으기 놀라게 됩니다.

 

그가 말문을 열고 건네는 첫마디가 "강원도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최문순입니다." 넓은 식당내 방 한 칸에 일행이 들어서자 별로 상석 같지 않은 자리에 조차 한사코 앉지 않겠다고 사양하는 점퍼 차림의 그를 보면서 여지껏 생각했던 최문순에 대한 나의 일방적인 평가가 상당히 잘못되어 있었다는 일종의 반성에 젖어들기 시작합니다. 사

 

람을 평가하는데 첫인상이라는 것이 꼭 있으니 강원도지사 최문순이 내게 주는 첫 번째 이미지는 그 동안 나름의 잘난 맛에 살아오던 나를 더욱 더 낮추며 살아야 한다는 세상 사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게 함을 그는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화천 토고미마을을 다시 떠올리게한 분과의 조우

파얼의 이날 강원도지사 인터뷰 자리에서 조우한 여성 한 분은 다름아닌 지난해 파얼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부터 권유받아 다녀온 강원도 화천군 토고미 마을 이정춘 이장의 사모 되시는 남경순 님으로 하얀 꽃을 피우는 토종민들레를 직접 재배하고 있는데 파얼의 방문시 즉석에서 민들레 잎으로 김치를 담궈 특별한 맛을 보게 한 장본인으로 토고미 마을을 다녀왔던 그 뒤의 마을 이야기를 오랜만에 듣게 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까맣게 탄 그의 얼굴에서 땀흘리는 도정(道政)을 엿보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지극히 낮추는 사람, 어찌 보면 지나칠 정도로 겸손이 몸에 배인 사람, 넉넉한 배려와 겸손을 가진 사람에게는 적대감이나 배타적인 마음으로대해줄 바보같은 사람은 없으니 그는처음 만나는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끌어당기는 대단한 친화력을 가진 분이란 느낌을 받게 되는데, 유난히도 까맣게 탄 그의 얼굴은 그동안 도정을 살피기 위해 바삐 현장을 누볐던 힘겨운 흔적이 역역했고, 아직도 갈길이 먼 강원도의 난제들을 혼신을 다해 하나씩 풀어가는 중이겠다는 그 수고로움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인상은 온화한 듯 하면서도 그을린 얼굴에서 강인성이 엿보이기에 그제서야 강원도민의 선택이 존중받을 수 밖에 없겠다는 결론이 조용히 앞서기 시작합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들려주는 강원도 이야기

파얼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임기 6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과 가장 어려웠던 일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2018 평창의 동계올림픽유치'가 가장 좋은 일이라 하면서도 "가장 어려웠던 일"에 대하여는 강원도가 지닌 지리적, 경제적여건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하나씩 토로하기 시작합니다.

 

"근래 들어 난류로 인해 오징어나 명태 같은 어종이 북쪽으로 올라가버리니 자연 어민들의 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국민 1인 당 소득이 $20,000 이라지만 강원도민은 $15,000 의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으로 경제적 삶이 어렵다" 고 말합니다.

 

'강원도는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여 물과 나무가 많은 청정지역으로 기후변화는 적지만 보존에만 매달리다 보니 자연 개발이 늦어 낙후된 면도 없지 않다" 며 아쉬움을 피력합니다. "유난히 군인이 많아 상대적으로 주민의 숫자가 적다며 거리 조차 멀어서 물건 값이 서울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 는 지리적 여건을 지적하며 강원도는 남북간 정치적 문제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라 남북간의 관계개선을 은근히 바라는 눈치였지만 워낙에 민감한 사안이라 이 부분에 대하여는 말을 아끼는 듯 합니다.

 

"관광자원은 문화로 본다"는 최문순 도지사는 "1년 내내 겨울철 눈을 보지 못하고 사는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등 아시아 10억의 인구에게 강원도의 아름다운 설경과 동계 스포츠를 즐기게 하고, 중국인들이 가장 보고 싶어한다는 비무장지대(DMZ)를 관광밸트로 활용하면 강원도의 관광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고 바램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러시아에서 내려오는 천년가스 송유관이북을 통해 남으로 내려오게되면 아주 싼 값으로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 장점이 있다".며 시베리아 철도 문제도 조심스래 꺼집어 냅니다. 송유관에 이어 시베리아 철도가 연결되면 해로와 함께 그 직접적인 수헤자로 강원도가 될터인데 미래 발전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도지사라면이점을 절대 놓칠리 없겠지요.

 

'농어촌 정보화마을 추진이나 지방의 수많은 문화축제 지원을 위해 국고가 낭비되고 있지 않느냐?' 는 파얼의 따끔한 질문에는 "지방의 많은 축제가 단순 이벤트 용역을 통한 관람객 끌어당기기식으로 진행되어 1회용 홍보로 끝나는 것이문제" 라며 지역축제인 강릉단오제 행사를 예를 들며 지역 주민이 주최가 되어 주민 스스로가 참여하여행사를 잘 치룬 적이 있다며 "관 주도가 아닌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는 것을 강조하여 지방 행사에 대한 전시성을 배제한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재시하기도 합니다.

 

 


"머잖아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이 확산되면 우리나라 3번 째로 농업 소득원이 큰 강원도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며 "여타 농촌도 토고미마을의 유기농법같은 특화성 있는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인구는 노령화되고, 탈농촌으로 시골 공동체가 사라지다 보니병원 조차 없는 마을이 많아 사실 농업정책으로 쓸만 한 게 별로 없다" 며 " 역량 있는 분들이 한 지역을 1년 내내 도맡아 지속적인 관심과 괸리가 필요하다." 며 "도시인의 귀농과 특히 저명한 분들(화천군 거주의 이외수씨 같은 분)이 시골로 내려와 해당 마을을 이끌어가는 방법도 좋겠다" 는 의견을 피력합니다.

 

현재, 부인과 두 딸이 함께 관사에서 생활하며 자신의 어머니는 홀로집에서 거주하신다며 항상 열려있는 도지사 관사이니 언제라도 방문해달라는 말씀을 남기기도 합니다. 동석한 토고미마을 이장 부인의 말씀대로 자신의 아들이 MBC방송국 사장이든 도지사든 간에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평소 아들의 이름 자를 입에 절대 올리지 않으시는 분이니 몸을 편안이 쉬게 할 수도 있는 관사 생활을 기필코 마다했는지 모릅니다.

 

 

막걸리 '허생원'으로 시공을 넘어서는 인터뷰 자리 강원도의 메밀꽃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무렵'의 봉평을 떠오르게 하고는 이내 달빛 아래 하얗게 피어난메밀꽃 사이로허생원과 동이가 걸어가는 장면을 그린 서정적인 이야기로 담근 막걸리가 황태로 만든 맛갈스런 음식을 마주한 채빈 잔 찾아 자연스래 서너 잔돌아가니 최문순 강원도시와 예정된 1시간의 인터뷰 시간을 훌쩍 넘어서는, 편안해서 좋은 분위기로 기억에 오래 머무를 것 같습니다.

 


 

케이팝 공연 중에 잠시 무대에 선 도지사

이날 저녁 8시 30분에 시작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념' 축하공연 중간에 무대위에 초대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먼저 이 행사를 준비한 몇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청중을 향해 2018년 둥계올림픽 개, 폐막식때 이곳 평창을 다시 찾아달라는 멘트를 마지막 당부로 남긴뒤에도 케이팝 공연은 한 시간 여 동안뜨거운 열기를 쉼없이 뿜어내었던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그가 보낸 문자 메시지와 전화 한 통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아래 메인스타디움에서 개최되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념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K-POP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한 뒤 귀가한 시간은 이튿날꼭두새벽 1시 20분으로 평창에서의 케이팝 축하공연을 보는 동안 갑자기 업습한 추위로 몸을 떨었던 관계로 자택에 도착하자마자 무거운 피곤이 몰려옴을 몸으로 느끼며 자리에 눕게 됩니다.

 

다음날 오전 11시 경에 들려오는 휴대폰 진동 하나가 길게 이어지다 멈추어버립니다. 누군가 싶어 확인해 보니, 아뿔싸~!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무사 귀가를 묻는 안부 문자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지난 밤 초대해주셔서 감사했다'는 문자 답변을 보냈더니 즉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재삼 안부를 물어오는 그에게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고마움을 느끼게 되는건 당연할테죠.

 

하찮은 인연 하나에도 이토록 관심과 배려를 끝까지 내려놓은 분이라면 강원도민은 참 훌륭한 분을 선택했다는 결론에 다달으게 되니 무거웠던 몸이 갑자기 가벼워오는 것을느끼게 되는데 뜻하지 않게도 기분좋은 일요일 아침을 내게 선사하는, 강원도후미진 산골의 농군 같이 소탈한 겉사람으로 내가 만났으나 그가 보여준 공직자로서의 자세는우리가 평소 바라던 이 시대 최고의 목민관이라 칭해도 결코 과찬이 아닌 강원도지사 최문순입니다.

 

 

 


강원도의 영광스런 미래를 기원하며, 케이팝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념 축하공연 말미를 장식한 밤하늘을 수놓은영롱한 ?빛처럼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강원도의 영광스런 미래가 펼쳐지기를 간절한 바램으로 내려놓으며 까만 밤하늘의 별빛을 담은 이날의 사진 한 장을 강원도에 띄웁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함께 관람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념 케이팝 공연'

(2011. 10. 8(토) 오후 8:30~10:30)

 

원작성자 : 가을남자

원글 : http://cafe.naver.com/powerbloggeraliance/11032

글쓴날 : [11-10-24 14:43] 파워블로거타임즈기자[pbatimes@pbatimes.com] 파워블로거타임즈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