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제주 바다의 낭만 오아시스클럽 요트투어

 

쪽빛바다를 유유히 유영하는 요트를 실제로 타본다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선 자주 보지만 실제로 타보는 것은 요원하다 생각하기 쉬운 요트는 제주도에 가면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해양레포츠이다. 시원한 바람과 넘실거리는 파도, 외국에 온 듯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감상하면서 오로지 우리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면 아마 더욱 최고의 제주 여행이 될 수 있으리라.

 

그런 매력적인 제주 여행을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요트 투어를 위해 한경면 용수리 절부암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리자 곧바로 요트계류장이 보이고, 하얀 요트 하나 눈에 뜨였다. 두 개의 선체를 갑판 위에 결합한 쌍동선 구조의 요트로 이미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이 요트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해 줄 오아시스클럽의 요트인 듯싶다.

 



 

요트 위에선 출항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돛을 정비하고, 단단하게 매인 밧줄을 점검하고, 요트투어 중 마실 음료와 간단한 과일 등이 준비가 완료되자 드디어 요트가 계류장을 떠났다.갑판에는 선실이 하나 있고, 커다란 테이블과 반원형의 의자가 놓여 있어 식사를 하거나 일행끼리 대화를 나누기 좋게 되어 있는데 그 아래는 휴식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아늑한 침실을 포함하여, 화장실과 욕실이 있고, 좁지만 수납장까지 포함되어 있어 요트라기보다 바다에 떠다니는 하나의 리조트 같은 분위기다.

 



 

계류장에서 벗어나자 멀찍이 와도와 죽도, 독소리 바위와 트래킹을 다녀왔던 차귀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오아시스클럽 요트 투어는 크게 차귀도 여행 코스와 올레 바당길 코스, 풍차 바람 코스 세 가지로 나뉘는데 이번에 내가 하게 된 투어는 차귀도 인근을 한 바퀴 도는 차귀도 여행 코스였다.

 

바람이 제법 거세게 불고 있었다. 차귀도 트래킹 할 때도 그랬지만, 몸이 휘청일만큼 강한 바람이었다. 그 바람의 영향으로 파도 또한 제법 넘실거리고 있었다. 출렁이는 파도, 요트로 느끼는 바다는 더욱 생동감이 있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나아가는 요트에 앉아 바람을 만끽하고 있자니 어느새 거대한 검은 절벽과 만난다. 당산봉이다. 뱀을 모시는 신당이 있어, 당오름이라 불리던 곳으로 뱀은 사귀라하고 이 이름이 와전되어 차귀가 되어 차귀오름이라고도 불린 곳이다.

 




 

당산봉 가까이에 다가가자 애써 깎아놓은 듯 한 동굴들이 눈에 뜨인다. 저승굴이라든지 저승문이라던지 불리는 해식동굴이다. 그 해식동굴을 시작으로 위로 올라가며 착착 얇은 돌을 쌓아놓은 듯 보이는 층리구조는 이 절벽을 하나의 성벽으로도 보이게 만든다. 육중함을 자랑하는 당산봉 절벽엔 하얀시멘트칠처럼 변한 부분도 눈에 뜨인다. 가마우지의 배설물이다. 절벽은 가마우지나 갈매기처럼 해양조류의 보금자리로 이용되는데, 그 터전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배설물이 저렇게 마치 일부러 색을 칠한 것처럼 남는다는 설명이었다.

 

 

이 일대는 생이기정 바당길이라 하는데, 새가 많은 바닷길이라고 하여 제주의 속살을 걸으며 느낄 수 있는 올레길 중에서도 12코스와 13코스의 마지막이자 시작점이기도 한 곳이다.

 

당산봉 해안절벽 근처에는 바닥이 내려다보일 정도로 깨끗한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져 있어 수영을 즐기기에도 좋다는 말도 곁들여졌다. 파도도 크지 않고, 물도 많이 깊지 않은데다 바닥이 훤히 보이니 위험할 게 별로 없다는 말이었다. 오늘처럼 바람도 거세고, 해가 거의 저물어가는 저녁만 아니었다면 바닷속으로 풍덩 들어가 보고 싶은 유혹이 들지만 그건 다음을 기약했다.

 



 

검은 절벽이 물결치는 당산봉 해안절벽을 뒤로하고 와도로 나아간다.

누운섬이라고도 불리는데, 임신부가 반듯이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와도 위에는 한때 방어를 위해 성곽을 쌓은 것 같은 독특한 바위도 눈에 뜨인다. 차귀도 근처에 이르자, 환상적인 바다 속 풍경을 보여주었던 해적잠수함 선착장이 눈에 보인다. 저기에선 한 명이 늘 대기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들었는지 아저씨 한 분이 창에 스윽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독수리가 마치 막 비상하려는 모습의 독수리 바위도 가까이에서 올려다본다. 송나라 장군이 제주에서 송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난다는 말에 대군을 이끌고 와 수맥과 지맥을 모조리 끊고 돌아가는 길에 고산 앞바다에서 커다란 새를 만나 배가 가라앉았는데, 이 새가 바로 제주의 수호조였고 돌아가는 송의 군대를 막았다 하여 차귀도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그 선봉에 섰던 새가 바로 이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면 조금 더 전설에 맛이 살아날까.

 

 

차귀도 인근의 죽도와 지실이, 설문대할망의 오백 번째 아들 바위라는 장군바위와 두 개의 바위가 나란히 붙은 쌍둥이 바위를 끼고 차귀도를 순회 한 후 바람을 이용한 세일링을 위해 선장님의 손이 바빠졌다. 재빠른 손놀림으로 줄을 풀자 휘리릭 돛이 오르며 팽팽하게 바람을 맞기 시작했다.

 

 

“이제부턴 동력이 아닌 바람으로 요트가 나아갈겁니다. 바람을 만끽해보세요.”

 

 



 

어느새 발에 느껴지던 진동이 잠잠해지고, 요트는 바람의 힘으로 파도를 가르며 나아간다. 날 맑은 날 저녁, 해가 질 즈음에 요트를 탄다면 차귀도를 배경으로 낙조를 감상할 수 있겠으나 오늘은 그런 행운은 누릴 수 없다. 대신 출렁이는 높은 파도와 온통 날아갈 것 같은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유영하는 경험 또한 쉽게 접할 수 없기에 더욱 값진 것이었다.

 

요트를 타보지 못한 나로서는 꽤나 흥겨운 요트 체험이었는데, 알고보니 오아시스 요트클럽은 세일링과 스노클링 말고도 더욱 다양한 레저스포츠가 준비 되어 있었다. 오아시스요트 클럽은 세 개의 코스가 각기 40분, 60분, 90분, 120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본 음료와 선상체험, 스노클링과 카약,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 수상레저스포츠로 오로지 예약을 통한 단독대여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들과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훌륭한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다음 주면 본격적으로 휴가철에 들어간다. 휴가하면 바다나 계곡이 제격이고, 제주는 국내여행의 오아시스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여행지이다. 이국정인 풍경으로 사랑받는 제주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제주 바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오아시스클럽의 요트 투어도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간단정보

 

오아시스클럽 요트투어

 

 차귀도 여행코스 :   60분 코스 : 절부암 요트계류장 → 세일링체험  → 차귀도 반 일주(죽도, 지실이, 와도)  →

                             당산봉 해안절벽 → 생이기정 바당길 → 절부암 요트계류장

올레 바당길 코스 : 절부암 요트 계류장  → 생이기정 바당길  → 당산봉 해안절벽  → 와도  →  세일링체험  → 절부암 요트 계류장

풍차 바람 코스 : 절부암 요트 계류장  → 용수~신창 해안도로  → 풍력발전기 단지  →  세일링체험  →  절부암 요트 계류장

 

대여 : 40분/ 60분/ 90분/ 120분 단독 대여로 4인 기준

레저스포츠 서비스 : 스노클링, 카약,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낚시 등

홈페이지 : www.oasisclub.co.kr

문의 : 070-4144-5511 / 064-772-3111

  

 

※ 이 여행 포스팅은 오아시스클럽과 노아요트의 협착을 받은 제주 여행기입니다.

 

원작성자 : 황희숙(서하)

원글 : http://cafe.naver.com/powerbloggeraliance/9675

글쓴날 : [11-08-31 19:43] 파워블로거타임즈기자[pbatimes@pbatimes.com]
파워블로거타임즈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