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연천 여행 (6) 신탄리역, 5월의 벚꽃을 보다

 

저의 연천 여행 마지막 장소인 신탄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에서 원산까지 운행되었던 곳이었으나 1950년 6.25 전쟁 이후로 선로가 끊겼습니다. 지금은 동두천역부터 신탄리역까지 통근열차가 다니며 경원선 기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탄리역 모습. 경원선의 종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상으로는 운행할 수 없더군요.


신탄리역 주변 모습입니다. 아카시아 나무를 비롯한 여러 유형의 나무 및 화단이 조성되는 아름다움을 연출했습니다. 작은 규모의 시골역 이었음에도 특색이 넘쳤습니다.

 


신탄리역 건물 앞 도로에는 벚꽃이 떨어졌습니다. 벚꽃은 4월을 상징하는 키워드지만 신탄리역에서는 5월에도 볼 수 있었죠. 전방이라서 그런지 '5월의 벚꽃'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벚꽃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지난 4월에 더 많은 곳에서 벚꽃을 즐기고 싶었는데 스케줄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죠. 제대로 벚꽃을 즐겼던 곳은 서울 여의도 윤중로 뿐이었습니다. 5월 초에 신탄리역에서 벚꽃을 보니까 4월의 기분이 느껴지더군요. 5월에 벚꽃이 피어있다는 자체만으로 놀라웠습니다.

 

카메라를 확대해서 벚꽃을 찍었습니다. 벚꽃이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나무와 공존하는 꽃잎이 존재하면서 벚꽃 풍경이 연출됐죠. 겨울의 추운 공기에 시달리면서 봄 풍경을 많이 만끽하고 싶었던 저에게 반가웠던 순간 이었습니다.


신탄리역 주변 풍경입니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 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경쾌한 분위기가 느껴졌죠.


신탄리역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경원선 철도 중단점' 입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문구로 유명한 곳 말입니다. 하지만 철로쪽에서 공사가 진행되면서 그곳으로 접근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실제로 갈 수 있는 지역인지 모르겠지만 분위기 상으로는 그랬습니다. 다음에 신탄리역을 방문하면 철도 중단점을 볼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또는 철원역(경원선이 복원되면)에서 보게 될 지도 모르죠.


오후에는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연천 여행 1박 2일 일정이 마무리되고 있었죠. '통일 출발역'이라고 적혀있는 문구를 보면서, 아직 저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음을 알게 됐습니다. 며칠 뒤, 몇달 뒤, 몇년 뒤에도 수없이 여행을 다니며 자연과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언젠가는 남과 북이 통일되면서 북한을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랬습니다.


혼자서 여행을 다니는 것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단체 여행때 느끼지 못했던 분위기를 맞이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죠. 때로는 스케줄을 임의로 조정하여 자신의 특성을 살릴 수 있습니다. 혼자 다니는 여행이 즐겁더군요. 그런 매력에 이끌리면서, 이번달 안으로 또 다시 혼자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납니다. 그때는 어떤 마음이 저의 감성과 공존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연천 여행 1박 2일을 통해서 마음속의 희열을 느꼈습니다.

글쓴날 : [11-05-14 19:50] 이상규기자[puhahap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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