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수다?! 국회살림꾼 권오을사무총장과의 국회이야기

앞선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듯, 가벼운 농담이면 유쾌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거짓말이 공인(?)된 일년 중 유일한 하루인 만우절,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국회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권오을 국회사무총장을 만나 G20을 앞두고 분주하지만 차분하고, 계획적으로 준비 중인 국회의 모습과 기자들조차 출입할 수 없는 국회의 비밀스런 장소까지 두루 둘러보고 왔습니다. 아마 평소 친분이 깊던 사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 이날 이런 경험을 이야기 해주었다면 아마 "만우절 거짓말이구만!" 소리를 하지 않았을까요?

 

 

 

"국회엔 아무나 못 들어가요!"

국회의사당과 가까운 곳에 살긴 하지만 대중교통편을 이용하기엔 여러번 갈아타고, 시간도 오래 걸려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평소 국회의사당이라고는 TV에서 보여주는 화면이나 차타고 지나갈 때 차창 밖으로 내다보던 풍경이 다 였던지라 아무런 배경지식없이 무작정 타고 갔었는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약속 장소인 국회의사당 본관 앞까지 들어가달라는 저의 얘기에 흠짓 놀란 택시기사분은 "에이~ 국회 처음 오시는구나? 국회는 아무나 들어가는 데 아니에요. 금배지를 달아야 들어가지."라며 핀잔 아닌 핀잔을 주시더군요. 그러면서 정문 앞 안내데스크에서허락맡고 들어가라며 멀찌감치 세워주곤 휑하니사라지셨드랬죠.

 

물어봐야 하나? 그냥 들어가도 되나? 눈치만 살피다 다른 이의 뒤를 쫓아 고개 푹 숙인 체 들어온 국회의사당 앞마당 잔디 위엔 제 걱정 따윈 한방에 날려버리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국회의사당 잔디밭 위를 공원삼아 도시락을 드시는할머니들께서도 몇분 계시고, 아무렇지 않게 잔디를 밟고 지나가는 사람들이눈 두는 곳마다 보였습니다. 그뿐인가요? 택시는 물론이거니와 일반 국민들의 차까지 자유로운 차량 출입이 가능했다는 사실!

 

 

'국회 문턱이 언제 이렇게 낮아진거지???'

늘 하늘 높은 곳 별같은, 유리벽 안 그림 같은, 볼 수는 있어도 친근하진 않았던 국회가 어느덧 가까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의 첫걸음을 내딛고, 국회와 국민 간의 거리감을 좁혀준 이가 바로 권오을 국회사무총장입니다.

 

 

국회의 주인은 국민!

 

국민를 위해 일해달라고 뽑은 국회의원들은 뽑히고 난 후 이상하게 국민의 일꾼이 되기보단 국민을 일꾼으로 만들기에 바쁜 듯 하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 때가 있습니다. 일례로국민의 일꾼인 국회의원이 모인 국회의사당이면 당연 국민의 몫이어야 할 공간인 국회의사당이 정작 주인은 발걸음 떼기도 힘드니 말입니다.

 

그런 관례를 과감히 깨고 올해 1월부터는 차량출입의 제한을 푸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국회의사당 내부도 간단한 신분증 확인 절차만 끝나면 탐방을 할 수 있다고 하니 볕좋은 날 여의도 벚꽃 구경과 함께 국회의사당으로 나들이 나오셔도 즐거운 하루가 되실 듯 합니다.

 

 

주부 맘을 잘 아는 국회살림꾼 권오을 사무총장

 

국회의 살림을 맡으면서 국회의원으로 있을 땐 몰랐던 고충들에 털어놓던 권오을 사무총장은 "열심히 해도 표 안나고, 안하면 티가 너무 나는" 주부의 살림살이에 대한 고단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주부라면 다 느끼잖아요? 하루 종일 열심히 해도 퇴근해 들어오는 남편의 "하루종일 뭐했어?"의 그 말에 좌절해버리는 그 기분 말이에요.

 

작게는 불 나간 전등 갈기에서부터 사무실간 크고 작은 분쟁까지 조정해가며 큰 국회살림을 잘 꾸려나가시는 권오을 사무총장을 보면서, '그래, 저런 주부의 마음이라면, 그것도 가족이면서 무조건적인 한국 엄마들의 마음으로 일을 하시는 거라면 G20을 위해 우리나라에 온 각국 의장들에게도 좋은 인식을 심어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고향은 안동!

 

권오을 사무총장은 고향인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지냈던 분으로 인터뷰 후 가본 사무실엔 그의 책상과 마주보이는 자리에 그의 고향인 안동지역의 풍경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안동에서 시작되었던 지난 구제역 파동에 맘 고생이 심하셨다 하시더군요.

 

 

G20 국회의장회의 준비는 착착착!

 

이어 본격적인 국회구경에 돌입했습니다. "공동 번영을 위한 개발과 성장"을 주제로 5월 18일~20일까지 열릴 이번 G20 국회의장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국회 곳곳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들이 포착되었습니다. 아직은 공사 중인 곳도 있고 해서 미완의 모습이지만 계획대로 착착 진행 중이라고 하니 걱정따윈 붙들어 맵니다.

 

이젠 세계중심국가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기 위해 착착 발걸음을 내딛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최초의 국가로서 주목을 받았던 시기를 넘어 세계의 중심에 서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잠깐 퀴즈, 요건 뭘까요?

 

번외 질문쯤? 국회의사당을 밖에서 보면 늘 궁금했던 곳 중 하나가 건물 맨 위 돔부분이었습니다. 어떤 공간으로 채워져있을까 싶었는데 내부에서 바라보니 이렇게 24개의 섯가래로 연결된 둥근 천장의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우리나라의 24절기를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삶을 계획하고생활하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24절기처럼 적절한 때에 적합한 행동을 하는 국회의원들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회 본회의장에 발을 내딛다!

 

국회의원들에게만 문이 열리는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섰습니다.

 

 

 

TV에서나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이런 모습이었군요!

 

 

 

기자들도 2층의 방청석에서만 취재가 가능하다 합니다. 금배지를 달게 되지 않는 이상 들어올 수 없는 이곳!

 

 

 

회의 하는 동안 권오을 사무총장은 이렇게 국회의장 오른쪽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 회의진행을 부의장이 진행할 경우 동석하는 사람 역시 사무차장으로 바뀐다고 하네요. 국가 원수가 내한할 때 대통령이 오면 대통령이, 총리가 오면 총리가 영접하는 것과 같은 의미인 듯 싶습니다.

 

 

 

본회의장 곳곳의 풍경입니다. 천장의 등, 투표소, 국회의원 각자의 자리모습 등입니다. 본회의장천장은 어떤 모습일까 했는데 밝은 빛이 모여있는 모양새네요. 앞으로는 점점 더 국민의 어렵고, 고단하고, 어두운 부분까지 반짝반짝 비춰주는 국회의원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곳곳을 둘러보다 발언대의 신기한 기능을 소개해주시는 것에 꽂혔어요. 국회의원 회의에 관심없었다는 게 여기에서 드러나듯, 전 발언대가 정면을 향해서만 있는 줄 알았더니 좌우 상하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있더군요. 질문자와 답변자의 아이컨텍을 위한 세심한 배려랄까요? 국민들과도 눈 많이 맞아주세요!

 

 

아직은 성역!

 

국회의사당에 들어오면서 출입이 유일하게 제지되었던 입구의 안쪽 모습입니다. 국회의사당에 들어오는 국회의원과 내외빈만의 전용출입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국회에 방문하는 내외빈과의 사진촬영은 주로 이 레드카펫 계단에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100% 개방은 아무래도 무리겠죠?

 

 

 

국회의원들만 아는 비밀통로를 알려주시겠다며 움직이던 와중에 각 층마다 출입구 쪽의 빈공간마다 걸려있는 그림들이 눈에 띄였는데이는전시공간이 필요한 신진 작가들의 그림을 발굴, 3개월 단위로 전시를 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역시 권오을 사무총장이 추진한일 중 하나로 그의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담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한 대목이었습니다.

 

 

국회의사당엔 마징가가 숨어있어!

 

국회의원들만 안다는 이 비밀통로. 국회의사당에 큰 일이 생기면 이곳을 통해 이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이 이 아래 마징가가 있을 수도 있다고... 농담이라 생각해 웃으니 최근 제작 중인 로봇 만화에 그런 설정이 들어있다 하시네요.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사당이 열리고 마징가가 출동하듯 서민생활 기펴게 하는 경제활황 로봇도출동 부탁해요!

글쓴날 : [11-04-12 12:49] 이희진기자[mh9506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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