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본 연천 구석기축제, 그 매력에 흠뻑 빠지다 (1)

오랜 기간 동안 원시시대에서 자연 상태의 돌인 석기를 이용하던 시기를 우리는 '구석기 시대'라고 부른다. 그리고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은 주로 자연속의 동굴이나 움막을 짓고 살았다는 최소한의 지식만을 가지고 있었던 구석기 시대의 역사, 우리 나라에서도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주먹도끼가출토된 연천의 전곡리에서 역사 이전의 인류사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서 미리 찾아가 보았다.

 

유목과 농경이 발달되는 신석기시대를 거쳐 청동기에 이르는 유적들은 심심치 않게볼 수 있는 것에 비해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라고 해보았자 고작 '돌' 뿐이라는 생각에 별로 기대없이 그저 호기심에 가보게 된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장이었다. 그러나, 전곡리 구석기 축제장을 둘러보면서 인류 기원 역사의 출발점이 되는 구석기 시대의 중요성과 연천 전곡리에서 출토된 주먹도끼가 가지는가치에 대해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되었다.

 

또한 전곡리 구석기 축제기간에 맞춰 개관될 예정인 전곡리 선사박물관은 정말독특하고 색다른 박물관으로 아이들에게도 무척 인기가 높은 곳이라 생각되어진다. 가장 오래된 인류인 사헬란트로푸스(투마이)에서부터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까지 인류 진화의 전 과정을 살 펴 볼 수 있는 전곡리 선사박물관의 색다른 체험을 통해 그저 즐기기만 하는 축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한껏 자극시켜 줄 수 있는 축제가 될 듯하다.

 

 


 


전곡리 구석기 축제가 너무 궁금해 전곡리 구석기 축제장으로 발걸음을 서둘러 옮겨본다.

 

 


축제장 곳곳은 원시사회의 인간생활을 볼 수 있는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실물 크기의 리얼한조각상들은 무리지어 생활했었던 구석기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어디선가 한 무리들의 원시인들이 이곳 저곳에서 막 튀어 나올 것 같아 자꾸만 주위를 두리번 거리게 만든다.

 

 


모든 관람에는 순서가 있는 법, 전곡에서 출토된 석기 유물들의 발굴 과정을 볼 수 있는 전곡리 토층 전시관을 먼저 방문했다.

 

 


인류가 점점 진화하면서 구석기 후기가 되면 단순히 돌을 깨뜨려서 도구로 이용하던 것이 생활의 용도에 맞게 주먹도끼등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 주먹도끼가 바로 경기도 연천의 전곡리에서 출토되었다.

 

<사진출처 : 책 '한국역사', 한국역사연구회지음>

 

그렇다면, 왜 '주먹도끼'가구석기시대 다른 돌도많은데고고학적으로 주목을 해야하는가 궁금해진다. 책에서 보는 바와 같이 뗀석기에서 주먹도끼로 발전해가는 인류 문명의 진화의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의 주장에서는 인도를 경계로 아시아 동쪽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기에 아프리카나 유럽 두 군데서만 인류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이전의 이론은 바로 이 주먹도끼가 대한민국 연천에서 발견됨으로 인해 한반도에서도 인류의 문명이 싹트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에 '주먹도끼'는 단순한 '주먹도끼' 가 아닌 것이었다.

 

 

<사진출처 : 책,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1',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발굴 당시의 자료들 및 사진을볼 수 있는데 '주먹도끼'의 발견 과정 또한 참으로 의외다. 고고학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미군병사로 지내던 그렉 보웬이라는 사람이 애인과 전곡에 놀러왔다가 이상한 돌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주먹도끼'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주먹도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까 걱정은 안해도 된다. 약 5분 정도 '주먹도끼'의 이해를 돕기 위한 3D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동안 구석기 전반적인 시대의 생활상, 환경, 주먹도끼에 대해 자연스럽게 인식이 되도록 재미를 곁들이고 있어 어른인 나도 '연천과 주먹도끼'라는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버렸다.

 

 


전시관앞에는 선사시대 체험마을도 있으니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

 

 


간단히 '주먹도끼' '연천 전곡' 에 대해 살펴 보았으니 이제본격적인 축제장을 둘러 볼 차례이다. 생각보다 축제장은 꽤나 넓은 곳이다.

 

 


농경생활이 시작되고 정착을 하게 되는 신석기와 달리 구석기 시대에는 자연에서 나무 열매를 채집하거나 동물을 사냥해서 끼니를 연명해야했던 구석기인들

 

 


자연은 그리 호락하지 않았기에 사나운 맹수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던 구석기인의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하다.

 

 


매머드를 이용한 구석기 시대의 복원된 주거지를 비롯해

 

 


무리를 지어 살던 원시 사회의 구석기 시대 생활 환경을 코 앞에서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아직은 온 몸에 털이 뒤덮혀 유인원의 형태를 못벗어나고 있는 그야말로 원시인다.

 

 


너무나 리얼한 조형물을 담고 있는 사람들

 

 


지금과는 너무나 달랐던 한반도의 기후조건과 자연환경은 이젠 사라지고 없는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무려 4m의 크기를 자랑하는 매머드 보다 큰 꼬끼리앞에 사람은 한 깜냥도 못되는 듯하다.

 

 


누가 원시인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분이 안 간다. 참고로 이분은 2008년 연곡리 구석기 축제때 원시인으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건 무슨 동물이지?

 

 


축제장 한켠으로는 자생 식물원도 있어 꽃피는 5월이면 지천으로 피어있을 꽃밭을 상상으로미리 만나 보았다.

 

 


드넓은 축제장은 가족들과 나들이 장소로도 그만인 곳이다.

 


한참을 둘러보고 구석기 산책로를 통해 이번에 새로 개관할 박물관으로 향했다.
글쓴날 : [11-04-05 12:31] 정해경기자[chna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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