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 5월 여행 코스로 추천합니다

 

제가 상상했던 구석기 축제는 기존 지역 축제였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지역 축제가 특산물의 판매 목적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역 축제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보다는 단순 먹거리 축제로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경기도 연천 전곡리에서 진행하는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는 주제부터가 남다른 감이 있었습니다.

 

사실, 연천에서 전곡리 구석기 축제를 하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연천은 군사지역이죠. '지역적 홍보가 아닌 방문객 입장에서 정말 알찬 프로그램이 있나?'라는 의구심을 가지면서 지난달 29일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연천에 오시면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찾기 쉬울 겁니다. 연천에 들어오는 도로길에 커다랗게 조형물이 구석기 축제의 느낌이 담아 있답니다 . 자가용, 버스, 기차 이용시에도 교통편이 그다지 불편하지 않죠. 행사가 치러지는 전곡리 선사 유적지를 찾기에는 부담이 덜 하며, 축제 장소 입구가 도로 옆에 있어서 찾기가 쉽습니다.

 

 

 

전곡리 선사 유적지 입구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들판 위에는 구석기 시대의 머나먼 조상(원시인)들의 생활모습 , 불 피우기, 물고기 잡기, 멧돼지 사냥 같은 입체적인 조형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학습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설명자료와 모형들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답니다. '아기공룡 둘리' 같은 만화를 보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선사시대 소재를 응용하여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죠.

 

이 곳에서는 3D입체 애니메이션을 지역에서 자체 제작하여 관람할 수 있 모습니다 사진과 그림으로만 보던 것을 축제장 곳곳에 모형으로 배치해 아이들에겐 학습효과가 클 것 같습니다 .좋은책 열권보다 직접적으로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이야기가 있듯, 5월이 되면 원시인 퍼포먼스가 있으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축제에 많은 관심이 있다면 직접 참여하는 기회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구석기를 주제로 하는 퍼포먼스 경연 대회가 있고, 전문가분들의 구석기 및 원시인 퍼포먼스가 있답니다.

 

 

 

 

전곡리 선사 유적지 내에는, 전곡리 토층 전시관이 있습니다. 이 곳은 구석기 시대의 모습을 연천군에서 3D 애니메이션 만화로 제작해서, 아이들에게 공감대를 심어주는 학습적 애니메이션을 약 12분 동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곡리 토층 전시관에서는 우리 조상들의 옛 발자취를 알아내기 위해서, 고고학자 분들의 유적지 발굴 현장 그리고 사진과 유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알려주는 고고학 정보를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고학하면 듣는 순간 부터 어렵지만 '쉽게 생각하면 그냥 유물을 캐낸다'라고 봤습니다. 여러방면에서 연구하고 또 과거의 옛 조상님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풀어낸 이야기, 연구가 고고학자님들의 숙제라고 하는데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 실제 구석기 유물 / 발굴하는 현장 모습 ] - 연천구석기 축제 (토층전시관)

 

 

거대한 매머드 뼈와 상아를 쌓아 올려 만든 후기 구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주거지 (Dwelling) 입니다. 주거지 내부에는 불을 피웠던 흔적이 발견되며, 출입구에 거대한 맘모스 두개골을 걸어 두기고 하였다고 합니다. 진짜 매머드의 뼈가 아닌 실제로 지은 뼈집을 작가분들께서 조형물로 만들어낸 집이랍니다.

 

 

진짜 매머드의 뼈가 아닌 실제로 지은 뼈집을 작가분들께서 조형물로 만들어낸 집이랍니다. 사진에선 다소 아담에 보일수도 있으나 제 손을 한번 가까이 뼈한조각 위에 살포시 올렸습니다. 정말 큽니다. 이 뼈 한조각을 이어서 원시인들은 집을 만들어 주거 생활을 했습니다. 우리들이 거주하는 집과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재료상으로는 정말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밖에 구석기 시대에 원시인과 같이 존재했던 생태계 육식동물, 초식동물 등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밑에 사진에 있는 앞니가 커다란 포식 동물은 검치 호랑 입니다. 현존하는 호랑이나 표범의 조상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생김새와 털의 문양이 영락없는 호랑이나 표범의 느낌이죠.

 

하지만 조금 다른 것은 거대한 송곳니를 가지고 있고 꼬리부분이 짧습니다. 몸집이 많이 크지 않음에 불구하고 거대 초식포유류도 사냥을 했다는 것이죠. 개인적 생각은 검치 호랑이가 살벌한 송곳니와 날쌘 몸짓이 사냥하기에 적합한 몸의 구조를 가지고 있겠지만 두뇌 또한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적지 뒷편에는 계단(산책로)가 있습니다. 그곳을 올라가면 연천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커다란 박물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곳은 전곡 선사 박물관 입니다.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전곡리 선사 유적지에 건립된 유적 박물관 입니다. 길쭉한 건물 형체가 뱀의 형상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무기를 모델로 디자인 되었습니다. 전곡 선사 박물관은 국내 박물관 최초의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건축 설계를 해서 더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상설 및 기획 전시실, 체험센터, 강당, 카페테리아가 주요 시설입니다.

 

 

 

전곡리 선사 유적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이자 가장 큰 규모의 구석기 시대 유적 입니다. 1978년에 발견되어 국가 사적 제 268호로 지정되어 보존됐습니다.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1940년대 이후부터 전곡리 유적 발견 당시까지 정설로 믿어졌던 모비우스 교수의 세계 구석기 2원론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 전곡리 선사 유적지는 한탄강이 흐르는 연천의 현무암 대지위에 자리잡은 곳입니다.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도 매우 중요한 구석기 유적으로서 우리 모두가 널리 알리고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유적입니다. 아슐리안형 먹도끼는 사냥, 가죽이나 나무의 손질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 다목적 도구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돌조각의 위대한 발견이죠.

 

 

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커다란 매머드와 우리의 조상 (인류)의 진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형입니다. 가장 오래된 인류로 알려진 사헬란 트로푸스 (투마이)에서 부터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의 인류 복원 모형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시 됐습니다. 프랑스의 엘리자베스 데인즈와 국내에서 제작한 인류복원 모형들, 그리고 매머드와 털코뿔소 복원 모형 등이 상설 전시실 중심에 펼쳐졌습니다.

 

 

추가령 계곡의 자연환경, 전곡리가 위치한 한반도 중부지역 추가령 계곡의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인터렉티브 영상과 자연환경을 설명하는 전시가 되었으며, 추가령 계곡에 살고 있는 작은 곤충에서부터 다양한 동물들, 여러 식물들의 모습이 함께 전시되어 있답니다.

 

 

과거 속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습니다.(상상모드) 인류복원 모형들의 생생함은 어설픈 모형이 아닌 가까이 봐도 정말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석기 시대에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동굴입니다. 이 곳에서는 동굴 벽화 탐험도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교과서에서 나오는 벽화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 곳에서는 전시실내에 재현되는 동굴 벽화들을 관람하시는 분이 직접 어두운 동굴 벽면에 불빛을 비추면서 찾아볼 수 있답니다. 벽화는 주술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들로 원시인들이 사냥하는 동물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는 등의 제의적인 의미를 후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려졌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고고학 체험 센터입니다. 체험 교육의 활용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고학의 주제로 활용되는 자연 과학적 방법들을 즐길 수 있는 목적이 있습니다. 석기 만들기, 고고학 발굴, 벽화 그리기 등 실내 체험이 이루어 지는 곳이랍니다. 직접 돌을 부딪혀 석기를 만들고, 동굴 벽면에 멋진 나만의 그림을 그리거나, 아이들과 함께 이 날은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 보는것은 어떨까요? 구석기 축제만으로 오시는것도 아이들에겐 커다란 선물일 수 있답니다. 저는 어릴적에 부모님과 함께 한 박물관 및 대공원 견학이 제일 많이 기억에 났습니다.

 

 

이 날은,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규선 연천군수와 함께 파워 블로거와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김규선 연천 군수는 석기의 고고학적 가치와 교과서에 나오는 5,000년 역사 이전에도 우리 역사가 있는 것을 증명해주는 유물이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가 앞으로는 국제적인 틀을 잡으며, 단순한 지역적 축제가 아닌 세계인이 공감하는 국제 축제의 형태로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체험 문화 양성, 연천의 역사적 유적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아낌없이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체험과 볼거리가 많은 전곡리 선사 유적지 및 전곡 선사 박물관은 5월의 여행코스로 추천합니다.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도 오시면서 맛집 탐방, '연천의 자연 7경(동막골 유원지, 고대산, 보개산 지장봉, 백학저수지, 재인폭포, 임진강 유원지, 열두개울)'의 좋은 경치도 구경하고 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축제기간2011 5.4 - 5.8 (전곡리 선사유적지)

 

구석기 축제 http://www.goosukgi.org/   문의전화 031)839-2562~3

 

 
글쓴날 : [11-04-04 14:05] 안선미기자[dpwls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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