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 전곡선사유적지에 울리는 '전곡리 안의 숨소리'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

올해 5월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제19회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 가 진행 됩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구석기축제이자 프랑스와 더불어 세계 2대 구석기축제로 30만년전 인류의 문화적 가치를 교육과 체험, 예술공연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해내서이미 다른 축제의 모범으로 자리를 잡은 멋진 행사랍니다.2007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 혹은 유망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지요.

 

경기도 연천은 경기도 북부에 위치한 군으로서쪽은 북한 황해도 장단군, 남쪽은 파주시·양주시·동두천시,동쪽은 포천시·강원도 철원군, 북쪽은 강원도 철원군·황해도 금천군에 접하고 있답니다.군사적 요충지로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고려 4대왕을 모신 고려의 종묘 숭의전을 비롯 경주를 벗어난 유일한 신라 왕릉인 신라 경순왕릉 등다양한 역사적 문화유산이 풍부하구요. 한탄강과 임진강이 둘다 흘러서 민물고기 요리와 질 좋은 콩, 쌀 등이 유명하답니다.지질학적으로 층량된 대한민국의 중심인 원점 지역 이기도 합니다.

 

이 경기도 연천에 여러 유명한 여행코스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이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멋진 문화 유적으로해마다 구석기시대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곤 하지요.오늘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5월4일에 열릴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현장을 미리 보여드릴께요.

 

 


어서 오십시오

전곡리 선사 유적지이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한탄강변 용암지대 위에 형성된 고인류의 점거지로1978년 고고학을 전공했던 주한미군 병사 그렉 보웬이 처음 발견을 했다고 하네요.1979년부터 발굴조사가 되어 세계 학계에 알려진 유명한 구석기 유적 이라고 합니다.

 

 


축제 마스코트인 고롱이와 미롱이 그리고 주먹도끼

고롱이와 미롱이는 전곡리구석기축제의 마스코트로남자 아이인 고롱이는 고대, 구석기, 고인돌 등 과거를 나타내고여자 아이인 미롱이는 미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그 옆으로 의인화한 주먹도끼도 있구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건 고대인을 형상화한 조각들, 아이가 반갑게 손을 들어서 우리를 반깁니다.어서와 왜 이제야 왔어 하고 웃어주는 듯 합니다.우리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면 저 아이와 만나질까요?

 

 


전곡리선사유적지를 돌아보며 놀란 건 너무나 섬세한 표현의 고대인 모형들이었습니다.사냥을 하거나 일상 생활 속의 모습들이 마치 30만년의 시간을 뚫고 나온 듯 정말 섬세하게 만들어져 있어요. 뭐 그 시대를 직접 본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으니 진짜 같다고 한들 지금의 기준으로 하는 말이겠지만요, 보통 일반적인 인체모형들이 인체의 비율 등을 무시하고 만들어지는 걸 생각하면이 전곡리선사유적지의 모형들은 정말 놀라웁기 그지 없습니다.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

전곡리안의 숨소리는 역사축제, 교육축제, 가족축제 라는 슬로건 아래온가족이 함께 즐기며 다양한 체험을 통한 산 교육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진다네요.살짝 이번 행사인 제19회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 행사내용을 귀뜸해드리자면, 크게 환영마당, 체험마당, 공연마당, 연천마당 총 4개의 마당과부대 행사로 나뉘어진답니다. 선사시대의 고대인처럼 주먹도끼로 고기를 잘라서 직접 바베큐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던데 저는 그게 혹했습니다.

 

 


전곡리 토층 전시관

2006년에 개관되서 축제여부와 상관없이 선사유적지 안에 늘 개방하고 있는 전시관 입니다.연중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개방 되어 있어요.일반 전시실과 토층 전시실, 작은 극장형의 영상실이 있답니다.

 

 


토층 전시실

토층 전시실에는 유적 발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 재현해 놓고 있습니다.1981년 4차 발굴 당시 파내려간 지층을 특수화학처리해 재현한 토층을 선보이고 있지요.

 

전곡리 선사 유적지가 유명해지게 된 건 주먹도끼를 비롯 다양한 석기들 때문인데요.1979년부터 2001년까지 1~11차 발굴조사 4천여점이 넘는 석기들이 이 인근에서 쏟아져 나왔는데특히 동아시아쪽에서는 처음으로 아슐리안형 석기가 발견되서기존의 학설을 뒤엎어서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고 하네요.

 

아슐리안형 석기란 프랑스 생따슐 지역에서 발굴된 것과 비슷한 형태의 석기를 말하는데돌의 양쪽을 모두 날을 세우고 밑바닥은 둥글어서동물을 사냥하고 도살 및 분해 등 전반에 걸린 모든 작업에 두루 사용되었으리라 추측되는 도구 입니다.이 아슐리안 석기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인류가 모여 살면서 한곳에 정착해서 농사를 짓고 동물로부터 단백질을 얻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래요.

 

찍개 라는 형태에서 비교적 좀 더 발달된 이 석기는 유럽쪽에서만 발견이 되서유럽은 좀 더 진화했고 아시아쪽은 찍개문화만이 존재했다는 기존의 H 모비우스의 학설을 뒤엎는 증거가 됐지요.우리나라의 이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만 발굴됐을 뿐중국이나 일본 어디에서도 아직 발굴된 적이 없는만큼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예부터 우리 조상들이 머리가 아주 똑똑했었나봐요.

 

 


일반 전시실

1979년부터 2001년까지 1~11차 발굴조사 때 출토된 아슐리안도끼, 긁개, 몸돌 등 구석기 유점 20여점과발굴현장 사진과 편지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발굴 당시의 작업 사진도 보실 수 있구요. 마치 발굴현장의 사무실의 느낌처럼 가건물 느낌의 인테리어가 재미있습니다.

 

 


영상실

영상실 겸 극장형태의 공간이라서 국제적인 세미나 등도 개최를 한다고 해요.저희는 여기서 구석기 시대의 생활모습을 담은, 12분짜리 3D 애니메이션  '연천과 주먹도끼'를 관람했습니다.화산폭발이 일어나면서 가족과 헤어지게 된 연천과 의인화된 주먹도끼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개되더군요.상영 시간이 길지 않기도 했지만 제법 잘 짜여진 스토리며 이야기 전개에다 자란 어른인 저도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아마 아이들이라면 더 좋아할듯 싶어요.

 

 


토층전시관을 나서니 바로 앞에 넓은 벌판에 펼쳐집니다.어찌나 끝도 없이 넓은지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정말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겠다 싶어요.

 

 


구석기인들의 모습을 상상해서 재현한 조각품들이 많이 보입니다.비록 상상이지만 정말 저렇지 않았을까 싶네요.표현도 표정도 느낌도 아주 섬세합니다.어린 아기의 젖을 물리고 있는 젊은 엄마도 보이구요.나무에서 열매를 채취하는 모습도 보입니다.아직은 잔디와 나무의 잎들이 올라오지 않아서 색이 덜합니다만푸르른 녹음으로 우거지는 계절이 오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선사시대로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지 않을까 싶어요.

 

 


2억여원을 들여서 제작했다는 커다란 메머드(혹은 맘모스)맘모스는 일본식 발음으로 본래 영어 발음으로는 메머드가 맞는 말이라는 거 같네요코끼리의 조상뻘로 1만년전에 멸종했다고 알려져 있지요.덩치가 거대했던만큼 빙하기가 왔을때 공룡과 더불어 멸종되고만 아름다운 생명체 입니다.이렇게 복원한 걸 사진으로 보고 있자니 그냥 코끼리 같은데요우리나라에서는 메머드 화석이 발견된 적이 없는데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발견이 되었다고 하네요.지금 우리가 사는 이 땅 저 아래 깊은 곳 어딘가에 잠들은 메머드가 있지는 않을까요?

 

 


사냥을 하고 의기양양 집으로 돌아오는 구석기인

그때는 사냥이 쉬운 일도 아니었을거고 목숨을 걸기도 했을테니가족이 먹을 먹거리를 구해서 돌아오는 젊은 아빠가 얼마나 기쁨으로 가득했을까요? 앞쪽 구석기인은 좀 더 나이가 들었고 뒤쪽은 젊어보이는데 아버지와 아들일까요?침착한 표정의 나이든 쪽과 신나는 표정의 젊은 쪽의 표정의 차이가 재미있습니다.저는 왜 이런 게 눈에 보이나 모르겠어요 .

 

 


다양한 형태의 구석기 시대의 집의 모습 입니다.나무를 쌓거나 동물의 뼈를 이용하거나 거기에 좀 더 발전해서 동물의 가죽을 덮었겠지요.

 

 


거대한 메머드 뼈로 만든 집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이렇게 집을 지으려면 아주 많은 메머드가 필요할테니 어쩌면 인간이 메머드의 멸종에 한몫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한자리에 모여서 농경과 사냥을 하게 되면서 힘이 세고 존경을 받는 우두머리가 생겼을거고, 그 우두머리는 자기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더 큰 집, 더 독특한 집을 지었겠지요.동굴에서 살다가 평지에 나뭇가지로 집을 지었고 조금 더 견고한 동물의 뼈를 이용하고바람과 비를 막기 위해 동물의 가죽을 덮고, 그렇게 조금식 변화하고 발전해서 이제는 인간의 건축물이 온 지구를 뒤덮고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대형 석재 끌기

구석기 시대의 대표적 유물 중 하나가 바로 고인돌 일텐데요.그렇게 큰 돌을 어떻게 이동을 했을까?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서 직접 대형 석재 끌기에 도전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지요.남자 블로거분이 도전하셨는데 혼자 힘으로는 꼼짝도 안하더라구요.축제 행사때는 여러명이 도전을 해보실 수 있으니그때는 이 육중한 돌을 움직이는 느낌도 맛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게다가 행사 참가자에게는 기념품 증정도 있을 예정이라네요.

 

 


드넓은 들판에서 따사로운 봄햇살을 받으며 지금은 멸종된 구석기 시대의 생명들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어쩌면 밤이 되고 아무도 없을때는 벌떡 일어나서 달리고 뛰고 할지도 모릅니다.

 

 


 


불을 지피고 잡아온 사냥감을 다듬고 서로 이야기도 하고사랑을 나누기도 했을 겁니다.지금 원숭이 등이 그렇게 하듯이 서로의 몸에 있는 벌레 등을 잡아주었을지도 모르지요.그게 큰 애정의 표현이었을거에요.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는 구석기인

멀리서 적이라도 쳐들어온걸까요?품에 채취한 열매를 가지고 있는 여인이 놀라는 모습이네요.손에는 주먹도끼를 쥐고 햇빛을  손으로 가리고 한쪽 눈까지 찡그리면서이 사람은 지금 어디를 보는 걸까요?

 

 


저만치 앞에서는 들개? 코요테?식사중인 걸 인간이 방해를 했나보군요.한바탕 접전이라도 일어나지 않았을까아니면 식사중이니 인간이 살그머니 물러났을까 그 결과가 무척 궁금합니다. 아이와 어떤 결과가 일어났을까 상상하며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이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생명체이 거대한 생명체들이 인간과 함께 숨쉬던 그때의 지구는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그때의 지구가 보고 싶습니다.

 

 


제 눈을 사로잡은 검치 호랑이

홍적세 시대의 대표적인 육식동물 이라고 하네요.제가 아주 좋아하는 일본 만화 펫숍 오브 호러스에 보면 이 검치가 나오는 편이 있습니다.고대유물과 박제가 있는 박물관 편에서 검치호가 나오는데 그 에피소드가 아주 마음에 들었거든요.포유류에서 새, 물고기, 파충류, 꽃, 나무, 벌레이 이르기까지 5백만종 이상의 생물이 지구에 있고해마다 3백종 이상이 멸종하고 있다구요.즉, 하루 1종, 지금 이 순간에도 사막이나 매립된 열대우림에서그 종족의 마지막 한마리가 비명을 지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넓은 들판을 빠져나와 산책길로 접어드니 정말 이렇게 생소한 건물이 나타납니다.구석기 산책로의 아치문을 통과하니 마치 선사시대에서 미래로 곧장 통과한 거 같아요.이 건물은 전곡 선사박물관 입니다.정말 신비로운 선사시대의 유물과 다양한 볼거리고 꽉 찬 곳인데 이 박물관은 내일  자세히 보여드릴께요.

 

 


구석기 축제에 다양한 퍼포먼스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구석기 축제 퍼포먼스 콘테스트로 열리는데 1등에게는 무려 상금이 5백만원이나 하네요.연극 동아리 등 이런 퍼포먼스에 자신 있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참여했서 이번 축제를 더욱 빛내리라 기대를 해봅니다.

 

 


http://goosukgi.org/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 홈페이지로 가시면 더 다양한 축제 정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yjdam7919 고롱이와 미롱이 블로그도 있습니다.

 

축제때 방문하시면 제일 좋겠지만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설치물 등이 다양해서 볼거리가 참 많습니다.연천군 전곡리의 선사유적지 방문해보세요.

 

마야의 놀이터www.happy-maya.comblog.naver.com/sthe2002

글쓴날 : [11-04-03 17:27] 오지영기자[sthe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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