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중 주운 돌멩이가 잘못된 구석기문화를 바로잡았다-전곡구석기축제


전곡하면 자주 놀러가는 한탄강관광지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곳으로 일년이면 2~3번은 이곳을 찾아가 휴식을 취하고 오는 편이다. 또한 여 동생네가 철원에 살고 있어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어차피 이곳은 자주 지나게 되어있는 곳이다.

 

더불어 이곳 구석기 축제도 오가는 길에 몇번은 와 봤으며 이미 내 블로그에는 몇년 전에포스팅도 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일상적인 여행이 아닌 지역자치단체의 축제와 관련하여 구석기축제가 한창 준비 중에 있는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사전에 취재하기 위해 찾은 것이다.

 

집결장소인 서울 프레스센타 앞에서 11시에 지정된 버스를 이용연천으로 향했다. 통상 광화문에서 연천을 가려면 통일로를 거쳐 문산에서 바로 전곡으로 가면 도로가 고속도로처럼 나있기 때문에 약 1시간 정도 밖에걸리지 않고, 자유로를 이용하더라도 전곡까지는 1시간 남짓이면 무리없는 갈 수 있는 거리인데 오늘 버스기사 님은 그길을 모르는지 복잡한 시내와 의정부쪽을 통과해서 동두천을 거쳐 연천을 가느라. 약 2시간 가까이나 걸렸다.

 

 


한탄대교남단 서울쪽에 설치해놓은 구석기관련 조형물이다. 굉장히 웅장하다.

 

 


축제장 입구에 들어서면 반가이 맞아주는 축제의 마스코트 고롱이와 미롱이 그리고 왼쪽의 저 친구는 작년엔 없었는데 신석기시대에서 놀러 온 친군가?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연천군은 우리 인류의 진화과정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구석기 문화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현장이다. 연천군 전곡리의 선사유적지가 바로 그곳인데, 한탄강이 감싸고 도는 평탄대지 위에 계곡의 바닥을 이루었던 현무암지대가 오랫동안 침식을 받은 낮은 구룡성 산지로 둘러 쌓여있는곳이다.

 

이곳이 발견된 계기는 아이러니 하게도 1978년 그렉보웬이란 고고학을 전공했던 한 주한미군 병사가 여자친구와 놀러왔다가 우연히도 이곳에서 주먹도끼를 발견하게 되면서 부터 이후 고고학자들에 의해 그동안 많은 선사 유적들이 속속 발굴되었다.

 

아, 그땐 나도 청춘이었는데 뭘하고 있었지? 아맞다 그때는 전역을한후 예비역2년차 였구나! 그리고 젤로 중요한 것은 나는 고고학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거.

 

각설하고, 이로써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1940년대 초 하버드 대학의 모비우스 교수가 제시한 찍개 문화권설을 결정적으로 반박할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고 하는데 당시까지만해도 아슐리안 주먹도끼등 찍개문화는 유럽,이나 아프리카 등지 에서만 발견되었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곳 전곡리에서 동아시아 최초로 발견되면서 세계 구석기 학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역시 이것만 보아도 이미 우리 선조들이 구석기때 부터 도구를 활용하는 우월한 두뇌를 가진 인류였음이 여실히 입증된 것 아닌가?

 

 


공룡알을 형상화 해논 것인가? 그런거 같기도 하고매머드의 분뇨화석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구석기축제는 언제부터 ? 유적지가 발견된지 14 년뒤인 1993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19번째를 맞고있는 전곡리 구석기축제가 5월4일(수)~5월8일(일)까지 5일동안 전곡리 선사유적지 및 전곡읍 일원에서 열리게되며 "전곡리안의 숨소리"라는 테마를 가지고 해마다 다른 슬로건을 설정하여 구석기 문화와 선사문화를 교육,놀이,체험 등을 통해 배우고 즐기는 교육및 학술형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구석기문화를, 이론과 실습을 통해 배워 보는 구석기 체험학교와, 게임과 놀이를 통해 익히는 선사시대 체험파크,연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농경생활 문화체험 등 체험 중심의 가족 참여형 축제로 세계 최초의 구석기문화 행사로 해를 거듭하면서 세계적 구석기 유적인 "전곡리 선사유적지" 의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개최되는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는 현재 세계 2대 구석기 축제이자 내용과 규모면에서도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기 위한 내실을 다져 나가고 있다고 한다.

 

 


한국 유일의 구석기축제로서,30만년 전 인류의 문화적 가치를 교육과 체험, 예술공연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해 냄으로써 다른 선사시대 관련 축제의 모범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우수축제에 7년 연속으로 선정될 정도로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온가족이 즐길수 있는 구석기축제로 발돋움!!

올해의 행사내용으로는 마당별로 분류가 되어있어 체험마당 에서는 감자구워먹기, 벽화그리기, 선사체험과 바베큐체험, 구석기 퍼포먼스 컨테스트, 물고기잡기 체험,등 온가족이 다 함께 즐길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와 체험마당 등이 계획되어 있으며, 행사기간 중 관광객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특화된 먹거리 운영 및 편의시설과, 볼거리 확충에 노력하는 등 축제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구석기 시대의 매머드 뿔과 뼈를 이용하여 만든 움막을 형상화 해놓은 인류의 주거형태 조형물

 

 


실제 상황이라면 끔찍할것 같은 약육강식의 살육현장을바라보는 구석기인의 어깨넘어의 시각으로 담아보았다.

 

 


고롱이와 미롱이 마스코트를 짤라낸 철판을 간격을 두고 세워놓았는데, 그사이로 보니 재미있어 담아봤다. 고롱이와 미롱이는 연천군의 캐릭터이며, 축제의 마스코트로서 "고롱이" 는 고대,구석기, 고인돌등 과거를 상징하는 캐릭터이며, "미롱이"는 미래지향적, 미래 발전 등을 상징함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연천군의 비전과 축제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과거로 향하는 통로 라는 의미의 설계 공모를 통해새롭게 건축되고있는 전곡선사박물관은 겉에서 보면 흡사 알미늄재질로 보이기도 하고,스테인레스 제질로 이무기의 형상을 닮은것 같기도 하다.

 

 


내부에 들어가니 특이한 건축공법으로 지어지고 있는 듯 했다.주요시설로는 상설기획전시실, 체험센터, 강당과 카페테리아 등이 있으며, 체험실로는 동굴벽화탐험과 고고학 체험센터등이 설계되고 있어 축제에 맞춰 5월초에 완공될 예정에 있다.

 

 



진화의 위대한 행진이란 내부 중심광장에는 가장오래된 인류로 알려진 사헬란트로푸스(투마이) 에서 부터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에 이르기 까지의 인류 복원 모형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시 되어있고, 프랑스의 엘리자베스 데인즈와 국내에서 제작한 인류복원 모형들,그리고 매머드와 털코뿔소 복원 모형들이 상설전시실의 중심부에 전시되어있다.

 

 


거대한 매머드와 진화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인류의 모습을 가급적리얼하게 표현하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때나 지금이나 산양의 모습은 참으로 예쁘다.

 

 


관계자분의 설명으로는 상당히 거금이 들어간 인류의 형상물 이란다. 그래서 인물이 좋은가? 아니면 성형까지 하느라 비용이 많이 들었던 것은 아닐까?

 


금방이라도 코에서 거대한 콧바람이 쏟아질듯한 기세다.

 

 


수백억의 사업비용을 들인만큼 내실도 충실하게 꾸며지는 듯했다.

 

 


구석기인들의 벽화를 표현하려는듯 동굴속 벽화가.

 

 


역시 거액을 들여 제작된 사슴을 사냥하는 인류의 조형물 인데, 마치 사실적인 착각에 빠져 말이라도 걸듯한 섬세한 조형물이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다

 

 


2층의 카페테리아의 실내모습인데조명등에 비친 다양한 색깔의 디자인 의자는 마치 각각다른 색깔의 의자처럼 보이지만 조명등에 비친색의 효과이다.

 

 


2009년도 5월 구석기축제때의 모습이다. 그때가 되면 늘 축제장 주변은 아름다운 꽃들로 넘쳐난다. 아마도 올해에도 5월의 축제일에 맞춰 진분홍의 꽃들이 피어날 것이다.

 

 


축제장 주변의 한탄강의 공룡랜드와 놀이시설 등은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장소지만 어른들도 한탄강변의 체육시설과 한탄강관광지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색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장소이다.

 

 


종종 놀러 올때마다 찍어두었던 캠핑장 사진인데, 행사장 바로아래의 공룡랜드와 연결해서 한탄대교까지의 한탄강변에 조성되어 있는 한탄강 관광지의 야영시설인데, 해마다 몇번씩캠핑카 캬라반과 오토캠핑장 등에 예약하여 이용하면서 음식도 직접 해먹을 수 있고, 인터넷 랜선과 전기코드, 침대및 소파는 물론 안에 화장실까지 완벽하게 시설이 모두 갖추어져 있어 편안한 캠핑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구석기축제 행사장 주변의 조감도

 

 


한편,2층의 카페테리아 에서가진김규선 연천군수님(사진)과의 인터뷰에서는,축제와 관련하여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업소 등 많은 인프라 구축에관한 질문에는,"북한과의 접경지역과 군사지역이란 연천군만이 가지고있는 지리적인 특수성 때문에 건축및 시설들의 제한적인 요소를 감수 해야하는 적지않은 애로점으로 축제등 일시에 많은 관광객의 접근성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해 지자체 단체장 으로서의 적잖은 고뇌가 엿보였다.

 

또한 연천군의 또다른 문화재와 관련한 관광지는 한탄강변에 있는 주상절리를 빼놓을 수 없다. 제주도를 빼고 육지에 주상절리를 볼수있는 곳은 철원과 연천을 걸쳐 흐르는 한탄강이 유일하다고 한다. 아울러 고려 태조의 왕건 사당과 4명의 왕을 모시는 숭의전이 있으며, 또한 신라왕릉으로는 유일하게 경주에 있지않고 연천군 백학면 고랑포리에 있는 왕릉이 있는데 바로 경순왕릉이다.

 

이처럼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소중한 문화 유적들이 주변에 있어 함께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제 전곡의 구석기 축제는 전국적인 축제로서 자리매김을 하였으며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축제로서,역사적인 모습이 현대와 어우려져서 교육적인 측면과 함께 안보관광지와 연계되고 전곡만이 가지는 특이한 문화로서 서울 주변의 갈만한 곳, 가보고 싶은 곳으로 거듭나서 연천이 발전하고 시골만이 가지는 전통의 향기가 그윽하게 피어나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원문보기 : http://blog.daum.net/jhmost/17346384

글쓴날 : [11-04-03 11:25] 정현모기자[jhmost@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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