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시인 알바생, 3년 만에 연천 갔더니?(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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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방문한 효리사랑.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기 한달 전이었던 2008년 5월초에 이곳에서 원시인 알바를 했습니다. 3년 만에 연천을 다녀왔던 감회가 매우 새롭고 반가웠습니다. 예전에 품었던 행복을 다시 되찾은 기분으로 말입니다. 선사 체험마을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C) 효리사랑]
개인적으로 2007~2008년에 다양한 알바(아르바이트)들을 했었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원시인 알바' 였습니다. 2008년 5월 초 경기도 연천 전곡리 선사 유적지에서 원시인처럼 벌거벗고 분장하면서 연기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상의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갈색 천과 검은색 스판으로 하의를 꾸몄죠. 각종 어두운 색깔의 팩으로 몸을 분장하면서 가발을 착용했고, 원시인 특유의 걸음걸이 및 행동을 했었습니다. 그때의 철칙이 있었다면 "절대로 말을 하지 말자" 였습니다. 원시인은 한국말이 탄생하기 이전에 존재했기 때문에 매우 리얼할 필요가 있었죠.
원시인 알바를 하게 된 이유는, 제가 본래 알바로 일했던 학교 식당이 5월 초에 학교 내부 사정으로 며칠동안 휴식에 돌입했습니다. 주말 및 어린이날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돈을 더 벌기 위해서 휴식일 공백을 메우려했는데 원시인 알바 행사 기간과 정확하게 일치했습니다. 그래서 원시인 알바를 지원했고 연천을 찾게 됐죠. 며칠동안 상의 탈의하면서 원시인으로 지냈던 경험은 저의 평생에 잊혀지지 않을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원시인 생활을 재현하기 위해 동산에서 잠을 자는 리액션을 취하거나, 고개를 숙이면서 가만히 앉아있고, 움막에 있거나, 아이들과 사진 촬영하거나, 그 외 여러가지 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행사 마지막 날에는 <전국 노래자랑> 출연까지 했죠. 무대 옆쪽에서 곰 인형이나 각종 도구를 소품삼아 춤을 췄습니다. 그 장면이 TV 브라운관을 통해 전국적으로 방송되었죠. TV에 나오기 위해 열심히 춤을 췄는데 실제로 나왔습니다. 저의 얼굴이 나왔던 것은 아니지만 '배 나온 원시인(효리사랑)'이 유난히 튀었죠. 최우수상을 받은 사람이 앵콜을 불렀을 막바지에는 노홍철의 저질댄스를 그대로 재현했던 기억도 납니다. 저와 함께 원시인 알바를 했던 사람들 말로는, 송해 할아버지가 저의 그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고 하더군요. 그 장면은 TV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저의 마음속에 기쁘고 보람차게 생각합니다.
그랬던 제가 3년 만에 연천을 찾게 됐습니다. 전곡리 선사 유적지를 돌아보기 위해서죠. 3년 전에 선사 유적지에서 원시인을 재현했다면 이번에는 관람객의 입장이 됐습니다. 오는 5월 4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는 '제19회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 현장을 미리 돌아보면서, 5월 25일 개장 예정인 전곡 선사 박물관을 찾게 됐습니다.
예전에 좋은 추억을 간직했던 공간을 다시 찾으니까 정말 반가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원시인 알바를 하면서 자연과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는데, 제가 이번에 방문했을때는 봄바람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내제되었던 스트레스가 풀렸습니다. 다시 자연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죠.
전곡리 선사 유적지 앞입니다. 저 곳을 3년 만에 보니까 환한 웃음이 나더군요. 예전에 일했던 곳을 다시 찾았기 때문이죠. 그때 원시인 알바생으로서 정말 재미있게 일했는데 이번에는 관람객이 되니까 '내가 연천과 인연이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시판 포스터에 붙은 원시인의 모습. 제가 3년전에 원시인 알바를 했던 콘셉트와 똑같습니다. 최근에 축제를 할때 알바생을 두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컨테스트를 하더군요.
전곡리 선사 유적지에는 원시인들의 당시 생활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움막을 짓거나, 불을 지피거나, 주먹도끼 및 막대기 같은 것으로 동물을 잡는 형태의 조형물이 있더군요. 이곳을 방문하는 어린이들은 색다른 경험 및 교육의 장이 될 것 입니다. 원시인들의 자취를 통해서 과거의 인류 생활 형태를 볼 수 있죠.
선사 체험마을은 말그대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불을 지피거나, 석기를 제작하거나, 가죽 무두질 및 선사시대 집을 짓는 체험을 하거나, 바비큐 메뉴를 즐길 수 있죠. 바비큐의 경우에는 주먹도끼를 이용해서 직접 고기를 잘라 구워먹도록 행사가 꾸며졌습니다. 아마도 고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체험마을을 찾으면서 여러가지 행사를 참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가장 신나겠죠.
전곡리 토층 전시관에는 주먹도끼 및 당시 발굴 자료 등이 전시 됐습니다. 1978년에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고 한국에서 미군 병사로 지냈던 그렉 보웬이 자기 애인과 이곳에 놀러왔는데, 언덕에서 이상한 돌을 봤다고 합니다. 그 돌이 바로 이슐리안형 주먹도끼였죠. 그 일이 알려지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발굴을 하자는 결단을 내리면서 여러가지 석기들이 나오게 됐습니다. 주먹도끼 및 찍개, 가로날도끼 같은 석기를 발굴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영화를 상영합니다. 어린이날에 아이들이 왔을때, 구석기 생활을 알아보거나 그때의 사람들이 어떻게 사냥하고 불을 지피는지를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해서 입체 안경을 끼고 영화를 볼 수 있죠.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구석기 문화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콘셉트가 잘 꾸며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3년 전에 원시인 알바를 했을때도 그런 기분을 느꼈지만요.
전곡리 선사 유적지는 규모가 넓습니다. 그래서 구석기 축제때는 여러가지 행사들을 진행할 수 있죠. 저 같은 경우에는 미리 방문했기 때문에 자연의 경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봄 바람을 쐬면서 마음의 자유를 느끼고, 일상 생활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떨칠 수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긴 머리를 휘날리면서 마음껏 웃었습니다.
전곡리 선사 유적지에는 동물을 형성화한 야외 조형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싱싱카를 타는 것 같은 곰의 모습을 보면서 웃었습니다. 조형물이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가지 형태의 움막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3년전에 원시인 알바를 했을때는 움막안에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햇빛이 쨍쨍했던 낮이 되면 움막에 들어가서 그늘을 쐤습니다. 움막에 찬 공기가 형성되면서 바깥의 더운 공기를 피할 수 있었죠. 짧은 시간 이었지만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면서 일을 위해 재충전을 했습니다. 그때는 움막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아무튼 그때의 추억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효리사랑님 안녕하세요"
원시인 모습을 형상화 했던 작품이 저를 맞이했습니다. 3년전에 없었던 '분들' 이었죠. 원시인 조형물이지만, 어린이들은 '누구세요?'라면서 호기심을 나타낼지 모릅니다.
원시인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죠. 얼굴 표정이 세밀하게 꾸며진 모습을 보면서 저로서도 놀랬습니다. 제작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던 흔적이 보였습니다.
원시인들의 진화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 이었습니다. 직립 보행을 하면서, 도구를 쓰면서 인류의 형태가 나타난 것이죠. 도구를 썼다는 것은 그 당시 원시인들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그 당시에 나타났음을 알게 됩니다.
저 조형물은 하체만 존재합니다. 콘셉트 때문에 일부러 하체만 전시된 것 같았습니다. 축구 선수가 오른발 슈팅을 날리는 모습 같았습니다. 저 모습을 보면서 갑작스럽게 축구를 하고 싶더군요. 제가 과거에 동네 축구에서 유일하게 잘했던 롱볼 말입니다. 지금은 축구 안한지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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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날 : [11-03-31 16:56] | 이상규기자[puhahaph@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