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카리스마,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터뷰 & 영화보기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요 잘생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봄꽃이 빵! 빵! 터지는 계절이다. 지난24일,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취임한지 45일째 되는 정병국 장관을 만났다. 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 회원들과 함께 한 자리는 시종일관 환한 분위기였다. 맛있는한정식을 즐기며, 각분야의 파워블로거들이장관에게관심사를 질문했고, 짧지만 명쾌한 답변을 들는 시간이었다.

 

이뿐만 아니었다. 인터뷰를끝내고, 종로3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함께 관람했다. 영화를보기전 <달빛 길어올리기>를 만든 임권택 감독,주연배우 중의 강수연, 예지원님을 만나는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마음을 깊게 일렁이는 영화가 끝나고, 함께한 대학생블로거들과근처 삼겹살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함께한 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정병국 장관)

 

만나보고 싶었다. 3년 연속 여행 파워블로거로서 문화체육관광계의 수장을 꼭 만나보고 싶었다. 종로 운니동의 한정식집 궁에서 만난 그의 첫 인상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다가왔다. 아마도 역대 장관 중에서 가장미남장관이 아닐까. 58년생 개띠가 무색할 정도로젊고 건강한 다부진 몸매의 멋진 장관이었다. 시공일관 환한 미소로 다양한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는 모습이 차라리 아름다웠다.

 

 

(575세대의 대표주자 정병국 장관)

 

그는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장이요 전문가다. 정 장관은 1958년생 개띠다. 이 때부터대한민국에서 본격적인 베비비붐이 시작되었다. 70년대 학번인 그는당시, 산업화 열기 속에서도 민주화 투쟁에 동참한 575세대 (50년대생, 70년대 학번, 50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해, 그의 고향인 가평, 양평 지역에서 일한 3선 국회의원이다. 12년동안 문화예술과 미디어, 홍보 분야에서 일했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을 역임했다.이 분야의통인 셈이다.

(다양한 질문에 명쾌한 답을 주는 정 장관)

 

파워블로거들이 각 분야의 다양한 질문을 했다. 여행파워블로거인 나는 지구별의 다양한 나라를 다니면서 유심히 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질문을 했다.

 

"지구별의 여러나라에는 그 나라 고유의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많다. 많은 여행자들은 그 나라의 전통 먹거리, 즐길거리 등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다. 많은 나라에서 관광 문화 컨텐츠가 잘 개발되어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한식은 잘 홍보가 되어 있으나 한국에서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다. 이에 대한 계획이나 활성화 방안이 궁금하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앞으로의 계획을 명쾌하게 들려주었다. "장관 취임 이후에 여러가지 우리 전통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매주 경복궁에서 국악원에서 개최하는'정악'을 연주를 할 예정이다. 또 경복궁 건청궁에서는 전통 다례를 열 예정이다. 외국인들이 궁중다례에참가해, 다례를 체험해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개방하지 않은 경복궁내의 궁중 장독대에서 연 1회 '장담그는 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8도의 물을 가지고, 그 지역 사람들이 참가하여 장을 만들고, 장이 익은 다음에는 '궁중장'을 상품화 해서 외국인들에게 시식하게 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여유있게, 진지하게 답하고 있는 정병국장관)

 

또 오는 여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양반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란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많은 외국인들에게 대구 인근의 안동, 의성 등에서 반가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 이 지역의 종가나 고택에서 옛 양반가의 전통 그대로 음식을 맛보고, 옷을 입어보고, 잠을 자는 가사문화 체험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이를 상품화 시킬 의지가 있는 종가나 고택에 정부예산으로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들이 만든 가구, 의복, 이부자리 등을 지원해줄 예정이다. 그리하여 일본 료칸 상품과 같은 고품격의 외국인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감상하기 전에 임권택 감독과 강수연, 예지원님을 만났다.)

 

1시간 30여분의 인터뷰를 끝내고,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보기위해 종로3가의 롯데시네마로 자리를 옮겼다. 봄을 시샘하듯 눈과 비가 섞여내리는 길을 10여분 걸어 도착해 보니, 정장관과 임권택감독, 강수연, 예지원님이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었다.

 

정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분야의 전문가답게 영화광이기도 하다.최근에 본 감동적인 영화로 <라스트 갓 파더>, <울지마 톤즈>를 꼽았다. 대학생인 아들을 위해 <울지마 톤즈>를, 초등학교에 다니는 늦둥이 딸을 위해 <라스트 갓 파더>를 같은 날 봤단다.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의 포스트 앞에서 기념 촬영. 왼쪽부터 강수연, 정병국 장관, 임권택 감독, 예지원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그리고 디지컬영화 첫번째의 영화다. 그는 "<달빛 길어올리기>가 나의 101번째 작품이 아니라, 새롭게 데뷔하는 신인감독의 첫 번째 작품으로 불리고 싶다. 지난 100편의 작품에서 도망쳐 새로운 느낌의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제까지의 거장 감독이 아니라 디지털 신인감독의 데뷔작을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직접 만나보니, 맑은 눈빛에서 강열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 영화는 천년을 간다는 우리 종이 '한지'에 관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전주 시청 한지과의 공무원(박중훈 분)과 아픈 그의 아내(예지원 분), 다큐멘터리 감독 (강수연 분)이 천년을 간다는 우리 한지를 복원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는 작업에 관여하면서, 서로 얽히고 부딪히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달빛 길어올리기>를 함께 본 정병국 장관)

 

영화는 잔잔하지만 깊디 깊은 감동을 주었다. 우리는 한지로 만든 장판지 위에서 태어나 한지 (서책) 속에서 살다, 한지 (염습)에 싸여 자연으로 돌아간다. 한지는 천년을 가고, 비단은 오백년을 간다는 말이 있다.

우리 한지는 1000년의 세월을 견디고, 질기고, 부드럽고, 아름답게 변색됨을 이 영화를 통해 할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가는 질기고 부드러운 한지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시간이었다.

"달빛이 너무 탐나

물을 길러갔다가

달도 함께 담았네

돌아와서야

응당 깨달았네

물을 비우면

달빛도 사라진다는 것을...."

-이규보의 시-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주는 <달빛 길어올리기>)

 

나는 영화가 끝나자. 박수를 쳤다. 여든을 바라보는 노장 감독이 혼신의 힘을 들여 만든 영화. 우리나라 전통 한지 작업을위해 한 겨울 차가운 물속에서도 촬영을 강행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 화면 가득 신비롭게 달빛이 넘쳐나는 듯한 영상미가 압권이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영화다. 강추!! 정장관과 영화를 보고, 근처의 삼겹살 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못다한 이야기는 나누었다.

 

정장관은 "뭐가 되겠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 내가 해야 할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장관이 되었다. 앞으로 국민들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간극을 좁히는 장관으로 일하고 싶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면 영원히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인터뷰를 하면서 나도 최선의 삶을 살아야겠다 다짐했다. 남산골에 산수유가 환하게 피어났다.

 

 

원작성자 : 지다 (원글 : http://blog.naver.com/gida1/80127152615)

글쓴날 : [11-03-28 21:14] 이희진기자[mh9506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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