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본 영화는?


"평범한 농부의 아들이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장이 되다!"

지난 밤 저녁식사을 하기 위해 마주 앉은 한 남자, 50대 초반의 나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할 만큼 젊고 멋있었다. 바로 이 남자가 현재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이자 전직 3선 국회의원이다.

 

정 병국, 그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고향인 경기도 양평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전형적인 촌놈이다. 그 후 상경하여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영화와 연극을 처음 접하며 문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매력에 흠뻑 심취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그 이면에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었다. 대학생이었던 그는 혈기 왕성한 청춘답게 여자들을 꼬시기 위해 학교 근처에 위치한 블란서문화원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고 한다.

 

 


"결국은 영화와 사랑에 빠지고 되었죠!"

"에이! 너무 약하잖아요! 진짜 비밀을 말해주세요!"

".........."

 

훗날 그것을 계기로 그는 12년 동안이나 오로지 문화예술과 미디어 홍보 쪽에서 일하며 줄기차게 한 우물만 팠다. 당시 산업화도 이뤘고, 민주화도 이루고 나니 우리나라가 선진화로 가기 위한 기반은 문화라고 생각하였다며 장관이 된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문화와 한없이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있었다.

 

 


"조국을 사랑할 줄 아는 남자!"

사실 나는 정치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멋있는 사람들이지만 뉴스에서 접하는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실망만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소한 눈 앞에 앉아 있는 그는 해병대로 자원입대하여 조국을 위해 자신을 바친 남자이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국방의 의무인데 이런 걸 좋아하는 내 자신, 대한민국 사회가 씁쓸할 따름이다.

 

 


"가츠군! 병영도서관 알죠?"

"그럼요!"

 

언제부터인가 대대급 부대마다 의무적으로 병영도서관이 생겼다. 힘든 군시절, 나 역시 병영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접하였고 분대장 교육대 입소를 앞두고는 그 곳에서 살다시피하여 결국 사단장 표창을 받게 되었으니 매우 의미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그가 병사들을 위해 병영도서관을 적극 추진하였고, 지금도 잊지 않고 우수 도서를 병영도서관으로 꾸준하게 배포하고 있다.

 

 


"콘텐츠가 선진국가의 경쟁력이다!"

스크린쿼터, 비인기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였지만 그 중 가장 인상깊은 대목은 콘텐츠 관련 부분이었다.

 

특히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을 예로 들며 21 세기는 하드웨어 중심이 아니라 경쟁력있는 콘텐츠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누차 강조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 뿐만 아니라 우수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최일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하였다.

 

 


"그럼 이제 멋진 영화 한 편 보러가시죠!"

그렇게 1시간 30분이 쏜살같이 지나갔고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근처에 위치한 영화관으로 직접 안내하였다. 그가 선택한 영화는 다름아닌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인 달빛 길어올리기였다.

 

 



"우와! 임권택 감독이다!"

"대박! 베니스의 여인! 강수연도 있어!"

 

달빛 길어올리기는 최고의 한지를 복원해가는 장인과 공무원의 뜨거운 열정을 담은 작품으로 잊혀져 가는 우리의 문화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으로 박중훈, 강수연, 예지원이 열연을 펼친 작품이다. 특히 한지의 이미지를 달빛으로 형상화하여 그려주는 장면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존경하는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랍니다!"

극중 박중훈의 아내 역으로 나오는 예지원은 뇌경색으로 쓰러져 몸을 마음대로 가누지 못하는 환자 연기를 선보이며 보는 내내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또한 영화의 무대가 되는 전주는 작년 소리축제로 인해 자주 방문한 곳이라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비록 상업적인 영화가 아니다 보니 현재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지만 다가오는 봄, 우리의 문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뜻 깊은 작품이었다.

 

 


"지극히 상업적인 작품이랍니다!"

사실 한지를 다루는 작품이다 보니 흥행 여부에 따라 쇠락한 전통 한지 산업이 활로를 되찾고,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에 꼭 인기몰이를 하였으면 좋겠다.

 

끝으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블로거와의 유쾌한 소통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항상 최선봉에서 대한민국 문화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더욱 사랑하자!

글쓴날 : [11-03-25 15:03] 황현기자[rea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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