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을 높이는 특별한 비법은 무엇일까

시대는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까지도 바꾸면서 은하철도를 타고 간다.

정보화, 지식화 사회가 되면서 우리가 외우고 기억해야 할 것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누가 더 많이 알고 기억하고 있는가가 바로 경쟁력의 척도가 된 것이다. 중고생들은 친구들보다 영어단어 하나, 수학공식 하나라도 더 외우기 위해서 밤을 새며 공부한다. 직장인들 역시 조직에서 인정받고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다시 공부에 몰입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똑같다. 25시는 경우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렇다면 같은 조건에서 경쟁했을 때 이기는 사람은 누가 될까? 분명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같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남들보다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외우고 기억할 테니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해 보면 나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기억력에 관한 책은 대여섯 권은 더 읽었을 것이다. 기억력 향상의 핵심은 관찰력, 연상 작용, 시각화, 위치선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억력경진대회에 나가거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그들이 제시하는 몇 가지는 습득하거나 적용이 가능하지만 숫자를 몇 자리까지 외운다든지 원주율을 한없이 암기하는 등의 비법은 보통사람은 눈여겨보지 않는다.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은 몇 가지 안 된다는 말이다.



기억력이 좋으면 학교성적이나 인사고가에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삶이 더욱 윤택해지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나 치매가 아니더라도 기억력이 둔화되면 어떻게 될까? 물건을 잃어버리고, 해야 할 일을 잊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등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를 끼치게 된다. 삶의 질이 그만큼 저하되는 것이다.



카페인이나 니코틴은 집중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기억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그러나 연구결과에 의하면 소량의 알코올이나 커피를 석잔 정도 마시는 것은 조금은 도움이 될지 모르나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한다. 기억력향상에 관한 속설이나 잘못된 미신들은 놀라울 정도로 많이 퍼져 있다.


 

 “화가 나면 기억력이 더 좋아진다.”, “어린아이가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코털을 뽑으면 기억력이 좋아진다. “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이 활개를 치고 또 그것을 은근히 믿고 있다.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소개하는 몇 가지 요령에다 자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고안해서 적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억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항목들이 있다. 그것은 Synesthesia(공감), Movement(동작), Association(연상), Sensuality(감각), Humour(유머), Imagination(상상), Numbers(숫자), Symbolism(상징), Colours(색상), Orders(순서), Positive(적극, 명확), Exaggeration(과장) 이다. 기억할 때 이런 요소들을 최대한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12가지 요소를 smashin' scope라고 외우기도 한다. 하지만 집중력을 높이는데 방해가 되어서는 안되며 자기에게 맞고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i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으로 효과적인 기억법의 핵심은 정보의 양을 줄이고 이를 의식적으로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이다. 정보의 바다에는 유익한 정보도 많지만 쓰레기도 함께 떠다닌다. 세상을 보는 안목이 없으면 머피의 법칙을 마냥 따라가기도 한다. 무엇이 나에게 유익하고 유용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일례로 단어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만들 때는 발음이나 철자 중 한 가지 기준을 택해서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한다. 이처럼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고안하여 자기 특유의 방법을 적용하고 사용하는 것이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쓴날 : [10-10-12 16:34] 김민영기자[Malipres@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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