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주의보 발령된 주말, 동네 풍경은?

 

우리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다가오면 멋진 풍경을 기대합니다. 날씨가 완전히 풀리기 때문에 춥거나 덥지도 않은 포근한 공기와 호흡하게 되죠. 그래서 나들이 또는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봄이 되면 반갑지 않은 존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황사입니다.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 등지의 사막 먼지 또는 미세한 모래가 편서풍 및 제트류에 의해 하늘을 떠나디며 한국쪽에 영향을 끼칩니다. 주로 봄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죠. 문제는 황사가 카드뮴, 납, 알루미늄 등이 주성분을 이루면서 하늘의 경치가 뿌연 먼지로 뒤덮이게 됩니다. 최근에는 황사에 방사능 물질 '세슘'이 검출되었다는 연구 결과까지 발표 됐습니다. 우리 인체에는 심한 경우에 천식, 결막염, 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스컴에서는 황사를 대비하는 노하우를 알리지만 우리들 마음에서는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싶은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지난 19일 토요일에는 서울 지역에 첫 황사주의보가 발령 됐습니다. 서울 지역의 최고 황사 농도는 580㎍/㎥으로 기록되었으며, 다음날인 20일 오전에는 황사비까지 내렸습니다.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거나 다녀왔던 분들에게 좋지 않은 날씨였죠. 저도 주말에는 K리그 경기를 관전하려고 했으나 황사 때문에 취소했습니다. 당일 K리그 관중 기록 또한 연초보다 지지부진했죠. 그런 황사는 동네 풍경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늘이 황사로 뒤덮였죠. 그래서 황사주의보가 발령된 주말의 동네 풍경을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저희집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날씨가 맑으면 멀리있는 건물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황사가 찾아오면 이렇습니다.

 

아파트 오른쪽에 있는 상가 건물들이 뿌연 먼지들 때문에 보이지 않습니다. 포토샵 한 것이 아닌 실제 모습입니다. 황사주의보가 발령난 이유를 직접 두 눈으로 실감했어요.

 

산 기슭에 있는 동네 골목길에서도 황사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흐린 것 뿐만 아니었죠. 숨을 쉬면서 미세한 먼지를 마시기 때문에 우리 인체에 해롭습니다. 그래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또한 집에 오면 무조건 씻어야 하죠.

 

평소에 63빌딩이 보였던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근처에 있는 고층건물만 보일 뿐, 더 멀리에 있는 63빌딩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맑을때는 여의도가 육안으로 잘 보였는데 말이죠.

 

이번에는 벤치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좋은 경치를 보면서 독서를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마음속에 담아 둔 고민을 해결하는 공간으로서 최적이죠.

 

벤치쪽에서 바라본 하늘은 황사의 흔적이 선명했습니다. 정말 뿌옇죠.

 

이번에는 동네 산으로 이동했습니다. 황사를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서입니다.

 

 

저희 동네 풍경입니다. 가까운 곳은 색깔이 선명하지만 시점이 멀어질수록 옅어집니다. 저희 동네가 황사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뜻하죠.

 

산 정상에는 운동 기구들이 여럿 설치됐습니다. 제가 오랜 기간동안 운동했던 곳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익숙한 공간이죠. 평소에는 운동하는 분들이 몇명 계시는데 이 날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주말임을 감안하면 '사람들이 황사에 민감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황사 때문에 하늘이 흐릿합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면 봄에는 맑은 기운을 느끼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벚꽃, 개나리, 철쭉과 같은 봄을 대표하는 꽃들을 보고 싶은 것 또한 마찬가지죠. 하지만 봄에는 황사라는 불청객이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각자 황사에 철저히 대처하는 것도 좋지만 웬만하면 보고싶지 않은 현상입니다. 앞으로 황사가 더 찾아오겠지만 언젠가 완전히 근절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쓴날 : [11-03-22 17:34] 이상규기자[puhahap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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