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 아시안게임과 인천의 미래를 말하다

 

인천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인천하면 제일 먼저 바다가 떠오른다. 그 다음엔 섬이다. 강화도, 영종도, 무의도, 실미도, 시도, 모도, 신도, 연평도, 백령도, 굴업도, 이작도, 덕적도, 승봉도, 자월도 등등 인천에는 무려 150여개의 섬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하면 사람들이 주로 기억하는 것은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정도라고 한다. 인천이 광역시가 되며 강화군과 옹진군이 인천에 속하게 되었음에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도 있겠거니와 워낙 땅덩어리가 넓다보니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것도 있다. 또 인천은 국제공항과 국제항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울로 가기 위한 거쳐 가는 도시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했던 것도 있다. 이번 송영길 시장님과의 인터뷰는 그런 서울의 관문으로서의 인천이 아닌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무궁한 관광자연, 또 경제의 중심지로서 급부상 할 수 있는 인천의 미래와 함께 2014년 인천아시아게임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Q 우리나라의 관문이 된 인천에는 어떤 문화가 있고, 그 문화를 발전시킬 비전이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A 시장으로서 처음 한 문화적인 일은 유나이티드 인천의 감독을 허정무 감독으로 영입한 일입니다. 인천의 조건이 좋은 것이 아닌데 허감독이 "유쾌한 도전이다"고 말씀하시며 흔쾌히 받아들여주셔서 남북의 화합을 축구로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또 지휘자 금난새씨를 시립교향악단으로 모시고 와, 어려운 클래식을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도록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다른 부분으로는 인천 문화재단의 단장님을 새로운 분으로 모시고 문화재단을 개선하려고 추진 중이며, 송도의 아트센터를 개발하여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처럼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신라문화의 보존과 개발은 잘 되었고 백제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다가 이번에 대백제전과 금동향로의 발굴을 통해 많이 알려졌고, 고구려는 북한이 주도하고 있지만 고려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고려의 주인은 인천이라는 생각에 고려강화문화역사권을 만들려고 추진합니다.

 

강화는 고려 때 세 명의왕비를 배출한 이자겸과 동국이상국집을 쓴 이규보를 배출했고 원나라 침입 때 궁궐이 있던 지역이기도 하지요. 대청도는 개성에서 원나라의 연경으로 가는 기착지이고, 원나라 황태자의 마지막 유배지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대청도를 제 2의 스시마로 만들고자 합니다. 스시마, 즉 대마도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유배지이고, 비운의 왕족 덕혜옹주 대마도주에게 시집을 간 곳이며, 조선통신사들이 후쿠오카를 갈 때 대마도를 거쳐서 갔기 때문에 흔적이 남아 있는 것처럼 대청도도 원나라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으며 황족들이 7,8명이 유배되어 있는 곳이고, 고려시대 김방경 장군이 유배되어 있던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역사적인 것들이 대청도를 제 2의 대마도로 만드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백령도를 제2의 제주로, 대청도를 제2의 대마도로 추진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어요.

 

또 하나는 경제부상이 개성공단, 해주와 인천을 광동 신천, 홍콩처럼 트라이앵글 클라스터로 만들자는 구상입니다. 영종도에서 강화를 14km 연결시키고, 강화 철산리에서 개풍군 고도리를 다리로 1.8km 연결시키고, 개성에서 인천공항까지 58km가 됩니다. 개성공단은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강화의 교동도와 북한의 해주를 연결하여 공단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중공업의 해주, 경공업의 개성, 인천의 자본과 기술이 결합하여 대한민국 경제가 중국과 일본의 넛트 크래커, 즉 샌드위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고려문화권의 형성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인천을 역설적으로 평화와 통일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긴장과 전쟁의 서해 바다에서 평화와 번영의 바다, 제 2의 지중해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는 죽산 조봉암 선생의 정신을 복원시키고자 하는 노력이기도 하고요.

 

인천출신의 문화계 인사로는 우리나라 미술평론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우현 고유섭 선생 과 그리운 금강산의 작사가 한상억, 작곡가 최영섭 그리고 수류탄 오발 때 부하들을 위해 몸을 날렸던 소령 강재구가 있습니다.

 


Q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처럼 인천에는 인권 영화제 여성영화제가 있는데 이처럼 영화와 관련된 행사를 계획하고 계신 게 있는지요.


A 인천은 독립영화와 더불어 스마트폰 영화제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직고 있습니다. 많은 영화인들이 적은 자본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젊은이들이 쉽게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미 한 차례 한류콘서트를 진행했는데, 중국이나 일본 관광객이 접근하기 쉬운 인천에서 음악을 특화하여 한류를 이끄는 음악 콘서트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Q 매년 주최할 수 있는 음악 페스티벌이 있는지 또 야외에서 진행되는 콘서트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대비책이 있을까요.


A 한류 분야를 전용으로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락 페스티벌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하여 매립지를 정비하여 전문캠핑장을 만들어 평소에도 캠핑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또 야외에서 콘서트를 하게 되면 날씨에 영향을 받고, 장비를 세팅한 후에 다시 해체하는 대에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것을 아예 상설 공연장으로 만들려고 한다. 예를 들어 KBS의 가요무대처럼 수요를 확보해서 추진하려고 하고 있어요. 

 


Q 2011년 지스타 유치가 부산과 대구, 그리고 인천인데 어떻게 이루어질 예정인지. 인천은 2014년 아시아게임과 함께 한다면 시너지 효과도 클 것 같지만 그렇게 될 경우 대관 문제가 클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A 인천에는 송도의 컨벤시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규모가 작가 있기 때문에 컨벤시아를 아시아 미디어 센터로 발전시켜 송도의 발전된 모습을 세계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며 그 1단계가 컨벤시아의 확대입니다.


Q 인천의 관광은 한정적입니다. 이것을 좀 더 다른 컨텐츠로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 관광지가 있는지 혹은 추천할 만한 인천의 관광명소가 있는지요.

 

A 인천 계양산과 송도, 석모도 석양, 고려산, 인천 대교의 석양, 을왕리 조개구이, 소래포구와 인천대공원이 있습니다. 특히 인천대공원이 자연친화적으로 잘 되어 있는데, 소래포구와 습지공원과 잘 연결시켜 하나의 패키지 관광화 하려고 합니다. 또 부평가족공원은 우리나라 가장 큰 추모 공원이며, 삶과 죽음을 잘 조화시킨 곳이지요. 이곳을 잘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이 오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인천 중구의 월미도의 전망대가 아주 좋은데 활용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곳에 남산타워처럼 카페를 만들고 이벤트를 조성할 예정이에요. 월미도는 인천 내항의 속살을 모두 볼 수 있는 멋진 곳이지요. 이곳이 데이트하기 참 좋은 곳이니 개발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아래쪽으로는 인천 전통한옥마을을 조성했는데, 현재는 여러 가지 조건이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것 같아요. 이곳을 좀 더 개선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곳으로 하고 싶습니다. 또 복성동을 제 2의 소래포구화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이나타운은 아트플랫폼과 함께 연결하여 중국인들을 위한 축제를 만들려고 합니다. 중국인들의 노동절에 맞춰 중국주 행사를 진행하는데 공화춘을 이용한 짜장면 축제나 순수하게 중국인을 위한 축제를 만들어 노동절 되면 중국인들이 방문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Q 인천의 산업화에 의한 어두운 면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계실 텐데, 이런 것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활용할 수 있는,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게 있는지요.

 

A 대표적인 것이 아트플랫폼입니다. 일제 때 화물 창고로 쓰였던 곳을 요코하마의 옛날 창고를 시장으로 만들어 활용했듯, 뉴욕의 구시가지의 철도를 없애지 않고 개발해서 쓰듯 리모델링하여 예술가들의 아틀리에로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인천 시장님과의 인터뷰는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에 대한 이야기로도 이어졌다. 인천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는 점박이물범이다. 백령도에 사는 천연기념물로 500~600마리가 살고 있다. 북한과 가까운 백령도에 사는 물범들은 평화의 상징으로서 아시안게임에 오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장님은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아시아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아시아 44개국의 서포터즈를 모집하여 각 나라의 사람들이 아시안게임에 왔을 때 자신의 나라 언어로 도와주는 서포터즈를 통해 안내를 받으며 감동을 받고, 이를 통해 1회성이 아니라 휴먼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아시아로 뻗어나가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세계인이 감동하는 휴머니즘. 그것은 인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흔히 인천을 한국의 현관, 서울의 길목이라고 말한다. 낯선 방문객이 문을 열어 한 발을 내딛는 곳이 현관이요, 현관에 들어서며 그 가정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듯 대한민국의 현관인 인천을 통해 단지 관광지로서의 인천이 아니라 따듯한 감동을 받고 그를 통해 한국에 대한 지속적으로 관심과 사랑을 가질 수 있도록 그야말로 세계속의 인천이 되기를 살짝 기대해 본다.

 

http://maskaray.com/130104493262
 

글쓴날 : [11-03-11 17:08] 황희숙기자[maskar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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