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노점 문화, 깔끔하고 합법적이라 너무 좋아요!(로데오거리 노점 시범거리)

-벌써 4년 째 운영되는 노점 시범거리(천호동 로데오거리 입구 농협 앞)

 

새로운 노점 문화, 깔끔하고 합법적이라 너무 좋아요!(로데오거리 노점 시범거리) 호미숙 

 

날씨가 풀리면서 거리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많아졌다. 포근하고 햇볕이 따사롭게 비추는 거리에는 사람들의 표정도 밝고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특히 천호동 구사거리 로데오거리를 나서면 깔끔한 거리에 늘 환한 미소를 짓고 손님을 맞이하는 노점상들이 있다.

액세서리와 생필품을 취급하는 이곳 노점상은 강동구가 서울시의 노점 시범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정식 허용한 곳이다. 천호동 로데오거리의 22개 생계형 노점이 녹색 가판대로 새롭게 단장돼 운영한지 벌써 4년째다. 적법한 도로점용허가를 해줌으로써 안심하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노점상 허용 권리는 타인에게 전매할 수 없도록 했다. 노점상들은 이미 해당 지역에서 영업하던 노점상 중 선별 운영토록 했다. 도로 점용료를 내고 일정기간동안 합법적으로 운영하기에 불법으로 인해 구청 단속을 받을 필요가 없으며 당당하고 마음 편히 장사를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새롭게 단장한 로데오 거리의 노점은 젊은이의 거리인 로데오 거리와 어울리도록 시범가로 지정되어 손수레가 아닌 녹색 디자인 가판대형태라 미관상 보기 좋고 오가는 손님들에게 불편 없이 노점 앞을 지나다가도 문득 들러보는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기도 하다. 

열심히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불법이 아닌 합법적으로 유도함으로써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더욱 아름다웠다.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있다고 하는 분들, 쉴 공간이 없이 작은 의자에 앉는 게 다 이지만 그분들은 하나같이 지금을 감사하고 있었다.






양말 가판대 유경순(62세)씨


30년 째 이곳에서 좌판을 시작으로 노점을 했다는 유경순(65)씨는 보따리 장사부터 시작해서 좌판을 벌여놓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깔끔한 녹색 가판대에 양말, 덧신, 레깅스, 장갑, 스타킹을 가지런히 진열해놓고 분주하게 지나가던 손님들이 발길을 머물게 하고 있었다. 3남매를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며 모두 출가 시키고 휴일 없이 장사를 하고 있단다. 특히 폭우가 내리지 않는 한 이곳의 노점들은 절대로 쉬는 날이 없단다. 이때 한 중년 남성이 아내의 심부름이라며 여성용 발목 스타킹을 사가고 있었다. 

인정 많은 단골손님들의 혹시나 끼니라도 건널 뛸까 간식거리라도 갖다 주며 오랜 단골들이 더운 날에는 시원한 음료수까지 건네주며 살갑게 대해주는 따스함에 감동 받는단다. 노점 시범거리 조성되어 비가 들이치는 일이 없어서 훨씬 관리하기 좋아졌고. 손수레를 끌고 이동하는 불편함도 없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









-음반 가판대 김옥규(65세)씨

경쾌한 멜로디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며 음악시디와 음악테이프를 팔고 있는 김옥규(65)씨도 이런 장사를 시작한지 벌써 30년을 훌쩍 넘겼다고 한다. 한 때는 빵집을 운영했었지만 제고 문제로 가게를 접고 이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혹시 거리의 가판대라 불범음반이라도 취급하지 않나하고 여쭤보니 절대로 불법복제 음반은 취급할 수가 없다고 한다. 특히 허가 받은 노점이기에 정품만을 취급하고 있다고 했다. 불법복제 음반을 취급하다가 단속이 되면 상당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도로점유율이 처음엔 상당히 높았는데 이제는 구청과 노점 간에 잘 조율 되어 적당한 비용을 내고 운영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주로 트로트 음반을 취급하고 있었으며 나훈아 리사이틀 음반 같은 경우엔 5만 원 대가 넘기도 했다. 주로 50대 이상 노년층이 이용하고 있으며 오래된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마침 젊은 청년이 신세대 트롯트 음반을 사가고 있었다.





-커튼 가판대 김춘선(73세)씨

커튼과 바퀴벌레 약을 앞에 내놓고 작은 의자에 앉아있던 김춘선(73세)씨는 요즘은 통 사람들이 많지 않다면서 근심 어린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제품보다 취급하는 품목들이 꼭 필요에 의해서만 구입하는 제품들이라 쉬고 싶지만 쉴 수 없다고 하셨다. 그래도 어느 단골이 찾아올지 몰라 아침이면 희망을 품고 일자리를 나온다고 한다. 양말가게나 액세서리가게만 해도 제고도 없고 사람들이 자주 사가는 품목이라 했다.






권주옥(60세)씨는 시골에서 사료 공장을 운영했으나 80년대 소 값 파동으로 사료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결국 공장을 닫아야만 했다고 했다. 무일푼에서 두 부부가 다시 시작한 것은 길거리 좌판이라고 했다. 그렇게 25년을 노점으로 자녀들을 출가 시켰으며 지금은 남편 윤종복씨는 노점협회장으로 일을 하면서 구청과 노점상 간의 소통의 창구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강동구 로데오 거리에서 나란히 부부가 가방, 장갑을 취급하고 악세사리, 머리띠와 모자를 파는 노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모자를 고르고 있던 수년 째 단골이라는 김미선(70세)씨에게 가판대형태로 노점이 바뀌어 어떠냐고 물어보니 너무 깔끔해서 좋고 다니는데도 불편함도 없고 무엇보다 제품들이 싸고도 품질이 좋아서 단골이라 수시로 온다면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또 다른 머리띠를 구입하던 단골손님에게도 물어보니 물건 좋고 싸고 친절해서 믿고 자주 온다고 덧붙였다.
 







-노점 시범거리 풍경들-

원글 주소-http://homihomi.tistory.com/581
노점 시범거리, 깨끗한 환경 새로운 거리,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좋은 세상을 꿈꾸며. 추천 꾹!!

글쓴날 : [11-02-22 17:46] 호미숙기자[homihomi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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