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구제역 종식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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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구제역은 역사적으로도 영국과 대만에 이어 대규모의 구제역확산이 되고 있어 그 끝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가오는 설 명절 대규모 귀성인파로 인해 계속적인 확산추세에 있는 구제역 방역활동이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고 있는 전남도와 향우회에서는 명절에 귀향하지 말 것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띄운 바 있다. 한편 김천 시에서는 설 명절 귀성객들의 이동 자제를 호소하는 담화문 발표 등 조치를 취해 줄 것을 행정안전부장관과 경상북도지사에게 최초로 건의했고, 관내 전 세대에 서한문도 전달하여 시민들에게도 적극적인 협조를 호소했고 시와 읍?면?동장 등 간부공무원 전원을 비상소집하여 설 명절 특별방역대책과 관련한 긴급회의를 가졌다.

이처럼 지방 자치단체에서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중앙부처에서는 강력한 자제를 요청하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살 처분한 소와 돼지가 지금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쯤 되면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을 자제하도록 강력하게 담화문으로 발표해야 한다. 어저께 농수산부장관이 구제역이 종식되면 장관직을 내어 놓겠다고 말했지만 이동에 대한 언급도 했어야 한다.



명절이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인간을 위한 명절이 아닌가! 소와 돼지 등 가축물도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인간을 위하여 살 처분 당하는 가축들을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구제역은 종식되어야 한다. 나는 이번 구제역으로 수백만 마리의 가축들이 살 처분 당하고 있는데도 동물보호협회나 동물애호론자들이 강력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바 있다.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4차례에 걸쳐 241일의 단식농성을 벌였던 내원사 소속 지율스님은 천성 산에 터널이 뚫리면 산에 도롱뇽이 살지 못하는 등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환경단체 등이 합세하여 도롱뇽을 원고로 하는 소송을 벌여 세 차례 공사 중단을 겪었었다. 3년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던 천성산 원효터널 공사가 완료되어 서울-부산간 주행시간이 22분 단축되었다. 그리고 터널이 뚫리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던 도룡뇽과 개구리, 가재, 끈끈이주걱 등 습지 동식물이 풍부하게 확인되었다. 터널공사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액만 145억원이라고 시공업체가 밝혔다. 지금 지율스님은 살 처분하는 가축에 대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아닌가고 묻고 싶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구제역으로 인한 국가 손실은 2조원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의 고유한 명절은 귀하고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다. 자연재해로 인한 천재지변은 인간으로 하여금 아무런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을 만들지만 구제역처럼 인재라고 하기는 너무나 강한 미생물체의 인간에 대한 공격도 이에 대한 방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천재 이상의 그 무엇이다.



 

이런 시점에 우리는 인간이 매체의 역할을 한다는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하여 이번 명절에는 귀향을 자제하여야 한다. 정부에서는 강력한 담화를 내어 놓아야 한다. 나도 이번 명절에는 농촌은 아니지만 전체 분위기에 따라서 어머니가 계시는 부산에 가지 않기로 하였다. 그 대신 구제역이 끝나고 추위도 가시면 다녀올 것이다.

글쓴날 : [11-01-30 15:17] 김민영기자[Malipres@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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