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의 긴 나라 칠레

멕시코 칸쿤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칠레를 향했다.  10시간이 걸리는

비행 거리인데  아침녘에 기장의 안내방송이 들렸다. 
" 이제 해발 7000m의 안데스 산맥을 넘습니다.
바로 아래 만년설로 뒤덮인 안데스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오! 아! 와우! 비행기는 일부러인지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천천히 비행한다.

모두들 사진을 찍거나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사진을 몇장 찍었으나 거의 실패작이었다.
용솟음치며 꿈틀대는 듯한 안데스의 위용에 경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얗게 눈덮인 그 웅장하고 험준한 산세. 정말이지 숨막히는 장관이 따로 없다.
중미의 파나마에서 시작하는 안데스 산맥은 칠레의 남쪽 끝까지 펼쳐진다.

장장 6000km. 그 폭도 대단하다. 높이로는 히말라야가 최고지만

길이나 크기로는 안데스에 히말라야가 당할런지.

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인 칠레는 그 안데스 산맥을 등뼈로 하고,

볼리비아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아타카마사막에서 최 남단의  도시  

푼따 아레나스, 남극의  빙하까지 아우르는 방대하고도 눈부신 자연을  품고

있는 나라이다.



-칠레 안데스산맥 속의 잉카호수.
이 호수는 그 깊이를 모른다고 한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버스로 3시간 이상 달려

안데스 산맥으로 왔다. 눈부시게 요요한 비취색 물을 담고 해발 3,100m 산 중에 있다.

잉카호수에서 물병에 물도 담아 마셔보고, 작은 보트도 타 보았다. 깊이가 무지

깊어서 보트가 호반에 매여 있는 상태에서 타보고서, 겨우 사진 한장 찍었을 뿐이었다.


겨울에는 인근이 스키리조트가 된다. 여름인 2월, 하얀 앉은뱅이 들꽃이 무리지어 앉아 있었다. 얼마나 바람이 센 산속이면 이렇게 키가 작을까!


노란 건물은 스키 숙소인데 내부에서 보는 전망이 너무나 좋았다. 

주변이 말끔하게 미개발 상태인 것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안데스에는 해발 6100m 이상의 봉우리가 50개 이상이라고 한다.


산티에고에서 남쪽으로 Maipo 계곡은 포도원이 많고 와인 생산지로

유명하다. Puente Alto 마을이 고급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데 2005년 4월

베르린에서 블라인드 와인테스트가 열렸다. 프랑스, 이태리, 칠레 등의 와인을

눈을 가리고 시음한 결과 칠레의 비네도 챠드윅 1999년 산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대통령궁 앞의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像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그는 대통령직에서 끌려내려와 사형 당했다.흔히 칠레는 남미에서 왕따 국가라고 한다. 다른 대부분 남미국가들과는 생활 습관, 경제 구조 등이 다르다고했다.

칠레는 자유화, 개방화, 민영화 를 표방하고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국민소득도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두 배가 넘는다. 그 따돌림은 바로 안데스 산맥에서 나온다. 긴 안데스 산맥에 가로 막혀 남미에선 다른 나라가 되어버린 것이다. 

 

 

칠레의 총 인구는 1400만 정도이고 산티아고의 인구는 560만이다.

기후는 지중해성으로 온난하다. 물론 남쪽으로 몇날 며칠 버스를 타고 내려가면

남극 빙하를 볼수 있지만..그런 버스여행을 하려는 일본 여행객을 산티아고

주교좌성당 앞에서 만나기도 했다. 나는 이스터섬에 가는 배편을

그들께 물어보았는데, 칠레에 속한 섬이지만 상당히 멀고 주 2회 배가

있다고 했다. 그들은 오히려 일본에 와서 타이티를 거쳐 이스터섬에

가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정보를 주었다.

칠레인들은 ‘남미의 영국인’이란 소리를 듣기 좋아한다는데. 
A(아르헨티나), B(브라질), C( 칠레) 국가 중 그나마 영어가
좀 통하는 나라가 칠레이다. 한국과는 FTO 협정을 맺어서인지 공항의 직원이나

면세점에서 친절하게 대함을 느꼈다.  자연 경관은 웅장하고 빼어난데
사람들은 소박하고 분수를 지키는 모습으로 보였다.
위대한 시인, 노벨 문학상의  파블로 네루다의 고향 아닌가!

http://blog.joinsmsn.com/liberum/6091017

 

 

글쓴날 : [10-12-24 16:41] 손금지기자[Liberum@hitel.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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