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취하다! 안치환,장필순의 7080콘서트

 

9월 29일 수요일 밤 7시30분에 동작문화센터 대강당에서 '동작희망콘서트'가
열렸다. 사회자가 나타나 자신이 옛날 코미디언이었던 김용이라 밝혔는데,
TV에서 보았던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참 오랜만에 무대에 선 안치환을 볼 수 있다니...기대하며 기다렸다.
 
 
 
 
먼저 장필순의 공연순서. 
오보에 연주자와 함께 나와서 아주 조용한 노래들을 불렀다.
곡목은 '혼자만의 여행', '제비꽃',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동작구에 살다가 제주도 내려가 사는지 6년되었다고 했다.
앵콜곡을 한곡 더 불렀는데, 모두 낯선 노래였지만, 거부감이 없는
편안하고 사색적인 노래였다. 
 

 
사회자 김용이 김대중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정주영회장의 제스츄어
흉내를 내며 웃겨주었다. 그리고 이 분이 누구시냐? 올해 취임한 문충실 동작구청장님.
간단한 인사말후, '나훈아의 사랑'을 박자, 음정 독창적으로 2절까지 잘 불렀다.
권위의 시대는 가고 소통과 감동의 시대로~~~ 
 
드디어 기다리던 안치환이 나타났다. 변함없는 모습..
 
안치환과 4인조 밴드 '자유'
 
 
'처음처럼'을 시작으로 객석의 우리에게 '뚜르르르..'화음을 넣게하여
'귀뚜라미'를 불렀다. 이어서  내가 만일을 불렀다.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드고 싶어
붉게 물든 저녁 저노을처럼, 나 그대 뺨에 물들고 싶어..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그대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아니, 워우워 이런 나의 마음을~~
 
 
 
"제가 말랑말랑한 노래만 부르지 않는다는 걸 아시죠?"
알지요...
 
....해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
 

 
느닷없이 불길이 콸콸  피어노르는 효과장치
 
기타리스트...이름은 들었으나 모른다. 밴드 자유!
안치환의 노래 '자유'가 시작되었다.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 칠 때 나는 자유 자유
피와 땀흘려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 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소리높여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속으론 워~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자유
땀흘려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자유
피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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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길 포장마차에서
빈호주머니를 털털 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한번도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그런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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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허무의 벽으로 보이는 것이 그여자에겐 세상으로 통하는
창문인지도 몰라~~'-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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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강물같은노래를
품고사는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 안은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으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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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알게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되고
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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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우리 우린 참 사랑
 
안치환씨는 여전히 소년 같은 티가 났다. 539석의 대강당에 열기로 후끈했다.
문화센터에서 노래교실을 수강하는 트롯트계열 아줌마 부대가 대거 참석해서
열열히 환호했다. 노래 취향은 비록 달라도 과히 어긋나지 않는 멋진 밤무대였다.
사회자 김용씨에 의하면, 졸지에 '의식있는 동작구민'이되어버린 밤이었다.
안치환 분위기 맞추다가...
   

http://blog.joinsmsn.com/liberum/11842182


글쓴날 : [10-12-21 15:04] 손금지기자[Liberum@hitel.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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