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전 60년 특별전 ‘백령도-525,600시간과의 인터뷰’ | |||
인천아트플랫폼(관장 이승미)은 제3회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백령도-525,600시간과의 인터뷰전’을 27일 백령도에서 개막한다. 전시는 1차 백령도에서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심청각, 대피소,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운영하는 백령평화예술레지던시, 백령 성당과 백령 병원을 비롯해 섬 곳곳의 야외공간을 활용해 진행된다. 이후 인천으로 장소를 옮겨 다음달 14일부터 10월 6일까지 아트플랫폼과 트라이볼 등에서 2차 전시로 이어진다.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는 재단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2011년부터 추진해 왔으며 올해 세 돌을 맞았다. 매년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백령도, 연평도를 포함한 인천 지역의 섬들을 답사하고 평화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새로이 제작하여 전시를 꾸리는 형태로 진행된다. 올해는 정전 60년을 맞아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한 만큼 더욱 뜻 깊은 전시와 관련 행사를 꾸리고자 대한민국 최북단 백령도를 행사의 주제로 설정했다. 이미 예술가들의 백령도 답사가 3차례에 걸쳐 완료된 상태이며, 예술가들은 현재 작품 창작을 마무리하기 막바지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전쟁이 중단된 지 60년이 지났지만 남북한 관계는 여전히 긴장 국면이며 NLL에 관한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황해도에서 불과 10km 떨어져 있는 대한민국 최북단 백령도는 이러한 남북한 대치 상황이 섬 주민의 일상에 녹아들어 있는 곳이다. 섬 곳곳에 퍼져있는 26개의 대피소, 섬 인구의 50%를 차지하는 해병대원들이 이러한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백령도 주민의 삶이 전쟁의 기억으로 얼룩져 있는 것만은 아니다. 백령도는 담수가 풍부한 기름진 땅이어서 1년 농사로 3년을 먹고 살 수 있으며, 중국어선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풍부한 어장이 있는 곳이다. 최근 백령도 관광도 제법 활성화 되어 주말에는 선박 티켓과 숙소를 구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백령도 주민의 일상의 삶은 여타 다른 지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예술가들은 이렇듯 대한민국 국민의 삶의 터전인 백령도가 평화의 섬으로 안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2013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정전 60년, 즉 52만5600시간 동안 백령도에 켜켜히 쌓여 올라간 백령도의 이야기와 역사에 주목하고 주민들의 기억을 이끌어 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재일교포 3세로 백령평화예술레지던시에 체류 중인 김수미는 백령도의 철조망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바꾸고자 ‘로즈 라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백령도 아이들과 헝겊으로 장미꽃을 직접 만들어 보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그 꽃을 철조망에 매다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공간을 구분하는 인위적인 경계인 철조망을 자연으로 뒤덮인 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철조망의 날카로운 대치의 이미지를 아름다운 평화의 메시지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해 백령초등학교, 백령성당 유치원, 백령도에 위치한 해병대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수영 작가는 분단의 현실에서 정치성과 심각성을 제거하고 좀 더 유연하고 유머러스하게 평화라는 메시지에 접근하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27일 백령도 전시 개막일에 인천에서 백령도를 방문하는 학생들 20명 및 전시 관람자들과 ‘대피소 체험’을 추진한다. 대피소에서 구호 물품을 먹고, 침낭을 이용하여 수면을 취하는 장면 등이 웹캠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백령도 출신의 작가 최정숙은 자신이 백령도에서 살던 집이 허물어져가는 과정을 회화와 영상을 기록했다. 가족사진과 문서 등을 이용한 일종의 아카이브 작업이다. 백령도에서의 시간이 축적된 작품으로 전시의 의미가 잘 살아난다. 이 외에 대한민국 중견 화단을 대표하는 이종구, 오원배, 서용선(심청이와 인당수에 관한 작업), 이이남, 윤석남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출품하여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가치와 당위성을 강조한다. 박충의, 신태수, 김현철 등 지난 1회와 2회에서 백령도에 주목해 작업을 진행했던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다시 한 번 소개돼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와 백령도와의 지속적인 연속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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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날 : [13-07-15 14:09] | 변동욱기자[pbtv@pbatimes.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