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산꽃마을에서 봄불·꽃불·쇳불 댕겨보자.
4월 20~21일. 청양 칠갑산 산꽃마을 쇠불재비 축제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예년보다 조금 늦은 듯은 하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산골마을에도 봄은 찾아왔다.

꽃이 피는 산골 마을, 그래서 산꽃마을이라 불리는 충남 청양군 대치면 광금리에서 2013년 4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에 걸쳐 ‘산꽃마을 쇠불재비 축제’가 열린다.

 

청양 광금리 산꽃마을은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행복을 키우는 농어촌 문화콘텐츠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선정한 칠갑산자락 산촌마을이다.

칠갑산 밑자락 이곳에서는 예전부터 ‘철(鐵)’이 났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광금리다.

그리고 그 철광산 위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난다.

 

충남도는 이 마을을 특색 있는 산촌마을로 육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산꽃마을의 주요 육성 모티브는 1. 마을 고유 자원인 ‘철’을 모티브로 한 산꽃 대장간 구축과 운영 2. 산꽃 극장과 문예동방 등을 활용한 스마트대학 운영 3. 산꽃 안식처(Amenity) 조성 등을 통한 마을 축제 사업 등이다.

 

 

4월 20일에 열리는 칠갑산 산꽃마을 축제는 산꽃마을의 관광 자원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고 향후 산꽃마을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이번 축제의 이름을 ‘쇠불재비 축제’로 지었다.

타이틀이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쇠불재비’란 쇠를 녹이기 위한 씨불을 불쏘시개(솔잎 등)로 살려내어 밑불을 만들고 장작에 옮겨 타도록 불을 붙이는 작업을 일컫는다.

한마디로 ‘쇠를 녹일 불을 잡아 놓는다’는 의미다.

표준어 ‘잡이’가 ‘재비’로 불린 충청도 방언임을 알 수 있다. 

 

 삼월이라 이른봄에 이치국지치국 이치국지치국 
 벚꽃 님꽃 만발하니 이치국지치국 이치국지치국
 쇳뎅이 녹여 금반지 맹그러 이치국지치국이국지국

 

이곳 노동요인 ‘이국지국’을 듣고 있노라면, 산촌 사람들이 아름다운 봄꽃 사이로 봄 햇살을 맞으며 쇠불을 댕기는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칠갑산 장곡사 가는 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었으며, 전국 10대 벚꽃길로도 이름을 얻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4월 중순은 20리 벚꽃길이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기간이라고 한다.

그 밖에 300여종의 한국의 귀한 야생화들을 전시하는 야생화전시회와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20여 가지 체험들이 축제를 찾는 손님을 기다린다.

 

광금리 마을에는 예로부터 쇠밭(쇠를 캐서 녹여낸 밭이라 하여 쇠밭이라 부름)의 물탕골과 고상굴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또 천년참나무에 제(祭)를 올리는 웃당 아랫당제가 아직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다.

이번 축제에서는 그 동안 마을에서 특별히 정해진 성인 남자 이외에는 볼 수 없었던 웃당제와 아랫당제를 참관할 수 있고 마을의 전설에 관한 내력도 알 수 있다.

또 쇠밭 불무 소리 듣기 체험이나 불무질 체험 행사 등 산꽃마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거리도 마련했다.

 

칠갑산 자락에서 자라고 재배된 갖가지 나물류를 뷔페식으로 골라 비비는 ‘골라비빔밥’은 이미 지난 4회 동안의 축제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그 동안 인기가 좋았던 한방백숙 뿐만 아니라 한방달걀을 다양한 양념에 찍어먹는 ‘백숙탈출 한방달걀’ 행사도 진행된다.

 

마을 특산물인 표고로 만든 ‘쩐다 쩔어 표고전’ 등 재밌고 특색 있는 이름의 다양한 먹을거리가 축제를 찾는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길고 길었던 겨울이 가고 이제 본격적으로 봄이 꽃을 적시는 주말. 사랑하는 가족, 연인의 손을 잡고 청양 칠갑산 산꽃마을로 발걸음을 재촉해 보자.

 

청양 칠갑산 산꽃마을 바로 가기 : http://www.sankkot.com/
글쓴날 : [13-04-18 00:27] 김세호기자[saengtaeng@pb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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