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벨르의 경인여행 8. 킨텍스 & 서울모터쇼
laviebelle의 경인여행 8. KINTEX & Seoul Motor Show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습니다.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는 뜻이지요. 영화 ‘초록물고기’는 상전벽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시골 마을에서 자란 순진무구한 한 청년이 군대에서 제대하고 돌아와 보니 자신이 나고 자란 마을에는 신도시가 들어서고 자신이 알던 세상 인심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 영화 ‘초록물고기’의 무대가 바로 고양시 일산입니다. 저에게도 일산에 대한 비슷한 기억이 있습니다. 80년대 말에 초등학생이던 저는 백마부대에 근무하던 외사촌 형님을 보러 수원에서 고양으로 먼 여행을 떠났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저에게 수원에서 고양까지 가는 길은 버스를 몇 번 갈아타고 서너 시간을 가야 하는 고된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생스럽게 찾아간 그 겨울 행주산성에 올라 바라본 한강은 참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그 후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아 고양에는 일산신도시가 들어섰고 고양시는 참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제가 어른이 되고 다시 찾은 고양의 발전상에 놀란 것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1990년대 건설된 경기도의 대표적인 신도시는 고양 일산, 성남 분당, 안양 평촌입니다. 그 중에서 그래도 가장 자연 친화적으로 건설된 신도시를 꼽으라면 저는 일산 신도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양의 발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고양 한국국제전시장(KINTEX, Kore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을 들고 싶습니다.

 

 

  2013년 서울모터쇼는 저의 세번째 킨텍스 방문이었습니다. 이제 제2전시관 개장과 더불어 킨텍스가 세계적인 전시장으로 거듭나고 경기도 관광 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듭니다. 서울 삼성동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전시관인 코엑스(KOEX)가 있지만, 이제는 장소가 협소하고 교통체증이 심해 점점 더 많은 행사들이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2005년 5회 서울모터쇼부터 장소를 킨텍스로 옮기게 된 것도 그런 이유이겠지요. 하지만 서울모터쇼의 명칭은 바꾸지 못하고 그대로 가고 있습니다. 이전 모터쇼가 삼성동 코엑스(KOEX)에서 열렸고 이번 서울모터쇼가 벌써 9회째를 맞으며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라, 서울모터쇼를 고양모터쇼로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모터쇼는 홀수해에 격년제로 열리고 있고, 짝수해에는 부산에서 부산모터쇼가 열립니다.


  코엑스에서 열렸던 1999년 제3회 서울모터쇼를 찾았던 기억이 새삼스럽습니다. 사실 모터쇼를 보러 일부러 찾은 것은 아니었고 코엑스 부근에 볼일이 있어 찾았다가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일부러 찾아가는 서울모터쇼가 될 만큼 규모가 커지고 인지도가 높아졌네요.


  1995년 제1회 대회에 7개국 204개 업체의 참가로 시작한 서울모터쇼는 2013년 14개국 384개 업체의 참가로 확대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또 관람객 역시 역대 최다인 110만 명 수준까지 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20년동안 참가국이나 업체가 그다지 많이 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요.

 

  사실 이러한 현상은 모터쇼의 흥행이나 질적인 성장과는 별개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자동차 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확대되면서, 거대 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더욱 더 거대해지고 시장 역시 독과점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또 자동차 기술이 심화되면서 생산하는 국가도 일부 선진국으로 제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5위권의 자동차 생산국가로 도약하고 있고 대표 자동차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그룹도 세계5위권의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서 서울모터쇼 역시 세계 5대 자동차쇼로 인정받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3년 대전에서 엑스포가 개최되었고, 2012년에는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박람회 모두 등록박람회가 아닌 인정박람회여서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2012년 여수엑스포의 경우 지리상의 불리함으로 인해 관람객 유치에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멀지 않은 미래에 킨텍스 일대에서 더 큰 규모의 등록박람회가 열린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전시장이 훌륭한 데이트, 나들이 코스라는 저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교통 체증도 감수해야 합니다. 더구나 서울모터쇼처럼 수많은 행사 모델들이 넘쳐나는 모터쇼에서라면, 커플들은 자신이 모델들과 비교되거나 연인의 눈치를 봐야 하는 불편함까지 감수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전시장은 정말 좋은 데이트 코스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라는 말이 있지요. 인간이 지금의 인간으로 발전하고 진화할 수 있었던 것도 호기심 덕분입니다.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고양이의 삶은 무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의 호기심이 집약되어 보여주고 볼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전시회나 박람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오래된 연인과 부부들이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데이트에 지치고 무료해지고 있습니다. 영화도 좋고 쇼핑도 좋고 식사도 좋지만, 가끔은 전시회장이나 박람회장을 찾아 색다른 데이트를 즐기면 어떨까요? 그곳에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여러분의 호기심이나 관심을 발견해 보면 좋겠습니다. 또 사랑하는 연인, 배우자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모델들 못지않게 멋진 포즈로 사진도 찍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1. 서울 모터쇼 (Seoul Motor Show)

 

매 홀수 해 4월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 모터쇼.

1995년 5월 처음 개최되었으며, 주최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KAIC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이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1997년에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전시회이다.

2002년까지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행사를 개최했으나, 2005년부터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에 위치한 킨텍스로 대회 장소를 옮겨 매 홀수해 4월에 개최한다.


전시기간은 보통 보도진을 위한 프레스데이 1일, 개막식 및 일반인 공개 10일 등 총 11일간이다.

최근에 개최된 서울모터쇼는 2009년 4월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킨텍스에서 개최되었다.

국내 124개 업체, 해외 4개 업체, 부품 및 용품 141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전시품목은 승용차·상용차·이륜차·부품 및 용품 등이었다. 전시규모는 5만 4,176㎡, 관람인원은 95만 6,650명이었다.

2011년 서울모터쇼는 2011년 3월 31일 부터 4월 10일까지 '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이라는 주제로 킨텍스에서 개최되었으며,

2013년 서울 모터쇼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라는 주제로 3월 28일부터 4월 7일까지 열렸다.

 

 

2. 한국국제전시장(韓國國際展示場, Kore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KINTEX)

 

킨텍스는 대한민국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있는 종합전시장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경기도, 고양시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출자한 한국국제전시장(주)이 2003년 5월 착공하여, 2005년 4월 29일 문을 열었다.

2011년 9월 제2전시장이 개관하였다.

킨텍스 제2전시장이 개관하면 전시면적에서 한국 1위-아시아 4위의 초대형 컨벤션센터로 도약하였다.

 

3. 세계 박람회(世界博覽會, World's Fair)

 

세계박람회는 19세기 중반부터 열린 대규모 박람회를 말한다.

국제박람회기구(BIE,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에서 주관한다.

흔히 엑스포(Expo (exposition - 전시회의 줄임말)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만국 박람회(萬國博覽會, Universal Expositions)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더 이상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

대신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대해 다루는 등록 박람회(Registered Expositions)와 보다 제한되고 분명한 주제를 가진 인정 박람회(Recognized Expositions)로 나누고 있다.


등록 박람회는 보통 6주에서 6개월까지로 개최기간이 길며, 5년 주기로 개최하게 되어 있다.

반면 인정 박람회는 개최 기간이 3주에서 3개월로 짧고, 등록 박람회 사이에 개최를 원하는 나라에서 유치해 열게 된다.

그리고 등록 박람회의 전시관은 참가국에서 부담해 설치하지만, 인정 박람회에서는 주최국이 건축해서 참가국에 무상 임대하는 것이 보통이다.

2000년 하노버 세계 박람회나 2005년 아이치, 2010년 상하이 세계 박람회는 등록 박람회지만, 1993년 대전 세계 박람회나 2012년 여수 세계 박람회는 인정 박람회다.

글쓴날 : [13-04-17 23:17] 김세호기자[saengtaeng@pb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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