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 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 서머힐

 

 

요즘 네 권의 책을 돌려보고 있는데,

그 중에 먼저 마친 서머힐과 생텍쥐페리, 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생텍쥐페리, 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생텍쥐페리가 10세 가량부터 비행기 사고로 실종되기 전까지

엄마에게 보낸 편지들로 구성된 책.

편지글로 엮인 책은 매우 사실적이고 솔직해서 매력이 있다.

 

생텍쥐페리가 우리 이쁜둥이인 것 같은 감정이입으로

마치 내 아들이 내게 편지를 쓴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는...ㅋㅋㅋ

 

읽을수록 생텍쥐페리는 '참 잘 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건 그의 어머니가 현명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주는 듯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린왕자, 인간의 대지, 야간비행 같은,

생텍쥐페리의 주옥같은 소설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들을 알게 되니 그 책들이 다시금 읽고 싶어졌다.

탐험가로, 참전 비행사로 지내면서 소설을 펴내기까지...그는 정말 '난 사람'이다.

 

 

 

 

편지글에서 가끔 어린왕자에서 만나던 느낌의 데생을 만날 수 있는데,

간결하면서도 더할나위없이 아름다운 그림이다.

 

엄마가 되기는 쉬우나,

진정한 엄마, 훌륭한 엄마가 되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아이를 키워보니 이해가 간다.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는 장병해 박사의 말이.

 

작은 모래알들이 모여 백사장을 이루듯, 하루하루가 모여 미래의 내가 되고, 장성한 아들이 될텐데,

어찌해야 하루하루가 의미있고, 보다 발전적인 내가 될 수 있을까?!

 

 

 

[서머힐]

 

서머힐은 이쁜둥이 도서를 대여하려고 유아실과 어린이실을 넘나들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

평소 써머힐에 호의적이었던터라 단숨에 읽게 되었다.

 

어렸을 적에 '정말 별 거 아닌데, 어른들은 왜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걸까?' 라는 생각에,

내가 어른이 되면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금 내가 겪는 답답함을 기록해둘까보다...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당시에 내가 어른이 되는 시간은 너무나도 길어서

그 때까지 내 기록을 보관하고 있기는 99% 불가능할꺼다...싶어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며.

 

사실 지금에 와서 보면 어른까지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중고등학교 때 내가 남긴 수권의 일기들이 다락방에 쌓여 있다가,

어느날 엄마에 의해 다 버려진 걸 생각하면,

그게 지금까지 남아있을리가 없는 건 맞는 것 같다. ㅋㅎ

 

그 때 내가 기록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내 입장에선 그게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 어른들에게 가차없이 무시당해 버린 것들.

그것이 참 부당하게 여겨졌던 건 아닐까?!

 

아이를 어른과 동격으로 인정해주고,

하고자하는대로 내버려두면 알아서 스스로 잘하는 것을.

그것을 못 기다려주고 혼내고 가르치려 드는 내가,

예전에 내가 싫어하던 어른의 모습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서머힐의 자유주의적인 입장에서 보면

옷이 더러워져도 되고, 이기적이어도 되고 그냥 그대로 두면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제자리를 찾는단다.

아이는 옷이 더러워지는 건 안중에 없이 그냥 신나게 놀고 싶을 뿐이고,

아이들은 본래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갖기 때문에 욕심꾸러기도, 말썽꾸러기도, 잠꾸러기도 되는 것인데,

아이를 억압하고 잔소리하면, 남에게 화를 내고 눈치보는 아이가 되어버린단다. ㅠ

 

 

 



 

 


 

 



원작성자 : 뜨레언니

원    글 : http://blog.naver.com/meancoco/130135977334

글쓴날 : [12-04-12 00:34] 파워블로거타임즈기자[pbatimes@pb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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