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웠던 2013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

지난 2012년 2월 21일부터 24일까지 삼성동 COEX에서 2013 서울 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이 열렸다.

21일 오후에 방문했더니 전시장은 아직 준비가 덜 된 부스가 있을 정도로 급조된 흔적이 남아있었고 자전거 메이저 업체는 대거 불참했다.

 

삼천리는 알톤이 계약한 입구 쪽 부스를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불참해버렸고, 트렉은 불참한 지 좀 됐고, 피나렐로를 수입하는 네오플라이를 비롯한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스캇과 자이언트까지 부스를 꾸리지 않았다.

 

이 정도라면 명백히 전시장에 부스를 꾸며봐야 들어간 비용만큼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 아닐까?

참신한 기획이 없이 안일하게 대처한 주최 측의 무능함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주최 측인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무역협회의 발표로는 39,358명이었던 전년도 방문객보다 37% 증가한 54,021명을 유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도와 비교하면 3층과 1층까지 전시장 면적을 늘린 데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유일한 메이저 업체인 바이클로 부스. 역시 가장 컸다.

 

 

포르셰에서 발표한 시티바이크.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았다. 시티바이크에 무슨 디스크 브레이크?

첫날 부스에 방문했더니 도우미 모델은 포르셰앞에서 사진 찍히느라 바빴다.

자전거 앞으로 불러서 포즈를 취해달라 부탁했더니 예쁜 표정을 짓는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국내 브랜드인듯, 도우미 모델들이 제품 소개하느라 바쁘긴 한데 앞엔 사람이 별로 없다.

 

 

알톤 부스에는 남자들이 죽 앉아있는데 빨간 옷 입은 남성은 연예인 같아 보인다.

 

 

BH 부스는 아직 준비가 덜 된 듯 한산하고 썰렁하다.

 

 

국산 의류 브랜드인듯 한데 썰렁하다.

 

 

OD바이크 부스도 썰렁하고 저가형 자전거만 전시했다. 무성의해 보였다.

 

 

산타크루즈는 타던 걸 가져왔다. 전시용 재고가 없는 건지 전시에 별 관심이 없는 건지 전체적으로 부스 디스플레이도 어수선했다.

 

 

산에서 조난당했을 때 불피우는 도구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것 필요 없다. 불을 피우고 싶으면 덤불이나 낙엽을 모아 등산용 칼로 화강암을 긁어 불꽃이 덤불이나 낙엽에 튀게 하면 쉽게 불이 붙는다.

덤불도 낙엽도 없으면 옷을 찢어 안에 들어있는 보온재를 꺼내 바셀린이나 립밤 등을 바른 다음 불꽃을 일으키면 된다.

화강암은 우리나라 산속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등산갈 때 칼 한 자루 들고가지 않는 사람 없으니 이런 장비는 배낭만 무겁게 하는 쓸모없는 물건일 뿐이다. 게다가 등산로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사람 뒤꽁무니 보며 기다렸다 올라가고 기다렸다 내려오는 우리나라 산에서 이런 걸 쓸 일이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체험행사 기획의 진정성이 아쉽다.

 

 

배낭 사용법을 설명하는 듯했다. 그나마 이 부스가 관람객이 제일 많았다.

이 배낭은 대형 배낭의 지존으로 불리는 미스테리 렌치 배낭이다. 아웃도어 부스중 유일하게 외국 본사에서 인력을 파견했고 이번 전시기간 중 가장 성의있게 부스를 운영했다는 평을 들었다.

 

 

펑크나지 않는 타이어는 올해도 전시부스를 꾸리고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짐볼로 만든 건강 의자 사용법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루디 프로젝트 스포츠 글라스는 처음 국내에 등장했을 때 보다 모델이 무척 많이 늘었다.

 

 

 

박찬호 선수도 착용한다는 루디.

하지만 박찬호 선수가 쓴다고 그걸 덩달아 착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루디를 착용하는 이유는 첫째 렌즈 재질이 NXT라서 깨질 위험이 거의 없고 프레임이 옆머리를 압박하지 않아서이다.

즉. 성능과 품질이 좋아서 착용하는 것이다. 마케팅에서 그런 부분을 강조해야 하지 않을까?

좋은 제품 가지고 어수선하게 전시하지 말고 마케팅 전문가를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메가글라스에서 루디프로젝트를 비롯한 스포츠글라스에 딱 맞는 도수 렌즈를 가공해준다고 한다. 저시력 자도 스포츠를 즐기는데 불편함이 줄었다.

 

 

반대쪽에서는 캠핑용품이 대거 모여있다.

인기있는 그레고리 배낭이 빼곡하게 걸려있다

 

 

진공 보온병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성능을 자랑하는 써모스 보온병이 전시에 참가했다.

 

 

국내 브랜드인데 공기를 넣어 보온하겠다는 아이디어로 만든 에어채널 의류다.

 

 

캠프라인 부스. 산쟁이라면 누구나 한 두개는 반드시 가지고 있는 애니스톰과 블랙스톰을 생산하는 회사다.

 

 

캠핑용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텐트를 비롯하여 다양한 제품이 등장했다.

 

 

주최측인 국민체육진흥공단도 부스를 차렸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관람객들이 스포츠토토 복권을 마킹하고 있었다.

 

 

스포츠토토 복권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주요 수입원이라 해도 스포츠 관련 전시장에서 복권을 긁어대는 것에 대해 많은 관람객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평일에 복권 판매하는 것으로 모자라서 이런 전시장에서 꼭 이렇게 복권 긁어야 할만큼 전시규모가 절박한것도 아니었다.

이곳에서 복권 판매하는 직원들을 전시장 곳곳에 배치해서 전시장 환경 신경 쓰는 게 더 바람직했을 것이다. 일부 참여업체는 부스만 판매해놓고 나몰라라 복권 판매에 열을 올리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태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경우도 있었다.

 

 

첫날 마감시간이 다 돼가는데도 행사장은 관람객이 한명도 없이 텅텅 비어 주최측의 나태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전시 첫날 마감시간이 다 돼가는데도 여전히 썰렁한 전시장을 비롯, 일부 부스는 계속 부스 설치 공사중이었고, 안내자나 관리자가 전혀 보이지 않아 주최측의 무성의함을 탓하는 부스 참여사가 많았다.

올해 메이저급 자전거 업체가 대거 불참해 자전거부문에서는 가장 실속없고 볼 것 없는 전시가 되었음에도 이에 대한 반성과 대안을 내놓기 보다는 성황리에 전시를 마쳤다는 보도를 내기에 급급한 주최측의 안일함과 무성의함이 여실히 드러난 전시였다.

 

 

글쓴날 : [13-02-26 08:45] 고형모기자[xx24k@pb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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