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국의날축제, 자유공원엔 축제의 분위기가 물씬!

 

 

 

 

 

제법 가파른 스카이힐의 4층 계단을 오르며 조금 숨이 찰 때 제3패루인 선린문과 만난다. 선린문의 세 개의 문 중 가운데 문을 통과해 지나가자 또 계단이다. 자유공원에 이르는 길 중 가장 계단이 많다는 길답지만 그래도 이 길을 걸어 좋은 것은 이제 막 지기 시작하는 벚꽃의 피날레가 바람결에 날려 화려하게 장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층의 계단엔 사람 얼굴을 한 동글동글한 바위들이 얹혀 있다. 누가 장난으로 그린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의도해서 그린 것인지 몰라도 그저 둥근 돌보다는 훨씬 재미있어 조금 버거웠던 계단을 오르는 것도 수월해진다.

 

 

 

스카이힐 계단이 끝나는 지점과 만나는 길,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자연스럽게 탄성이 나왔다. 아직 지지 않은 흰 벚꽃의 그늘이 인공의 벚과 어우러져 지는 아쉬움을 사로잡는다. 좁은 오솔길에 눈처럼 내려앉은 벚의 길을 걸으며 내년에 다시 피어날 꽃을 그리워한다.

 

 

 

자유공원의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응봉산에 오르니 색종이를 접어 만들었던 ‘동서남북’이 생각나는 한미수교100주년기념탑이 우뚝 보인다. 대한민국과 미국 사이에 체결된 하미수호통상조약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탑이다. 그 안에 들어서니 갈라진 틈 사이로 마치 액자의 그림처럼 벚나무가 세워져 있다.

 

 

한미수교100주년기념탑에서 내려서 자유공원 광장에 늘어선 사람이 한 가득이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인천 중국의 날 문화축제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이었다. 커다란 특설무대에서는 막 인천 중국의 날 문화축제 개막식을 위한 리허설이 한창이었고, 그 주변에는 먹거리, 기념품, 체험행사를 위한 부스들이 세워져 있다. 길을 따라 걷자니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난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웬 꼬치구이다. 양꼬치다. 처음 양고기를 먹은 것은 터키에서였다. 약간 누린내가 나는듯하면서도 맛났었는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될 줄이야.

  

 

 

그 건너 건너에는 밀가루로 인형을 만들어 파는 부스이다. 중국인 장인이 그 자리에서 인형을 만드는데, 핸드폰에 만들고자 하는 그림을 미리 담아가지고 와 따라 만드는 중이었다. 그 바로 이웃한 곳은 도장을 파는 곳이었다. 마찬가지로 중국인 장인과 통역하고 물건을 팔기 위한 통역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한다. 어쩐지 인천-중국의 날 행사에 딱 어울리는 조합이다.

 

 

 

 

 

특설무대 바로 맞은편에 있는 부스에서는 캐리커처 그려주거나 중국 전통의상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와 함께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는 인차이나 포토 갤러리도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인기가 있었던 것은 운영본부에서 진행된 미수다의 두 미녀 비앙카와 크리스티나, 그리고 송영길 인천 시장님의 사인회였다. 사인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사람들은 크리스타니와 비앙카, 송영길 시장님이 나타나자 금세 갑절로 늘어났고, 자원봉사자들이 마감을 알릴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졌다.

 

 

사인회가 끝나고, 리허설이 마무리가 되자 본격적인 공연행사가 시작되었다. TBS 교통방송 특집, 공개방송으로 진행되는 공연은 국내의 가수들과 중국 예술단의 무대로 이어지는데 그에 앞서 송영길 시장님의 축사와 노래, 그리고 미수다의 두 미녀 비앙카와 크리스티나의 축사가 이루어졌다. 크리스티나의 독특한 목소리와 명랑한 축사는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는 힘이 있었다.

 

 

 

 

진행은 엄경환과 전영미였다. 라디오 프로그램 “엄경환, 전영미의 힘내라 2시”와 “제10회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가 함께 하는 공연이었다. 베테랑 MC들의 맛깔스러운 진행과 가수들의 무대로 자유공원의 저녁이 물들어가는 것을 보며 그곳을 빠져나왔다.

 

 

아트플랫폼의 행사와, 차이나타운의 길거리 축제, 그리고 자유공원의 무대와 체험 행사까지 즐겼으니 이제는 고픈 배를 채울 시간이다. 자유공원에서 내려와 길을 따라 걷다보면 신포동과 이어진다. 신포동에는 닭강정으로 유명한 신포시장이 있다. 달콤매콤하면서도 바삭바삭한 닭강정 하나와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끝내는 오늘의 하루. 축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 여기 차이나타운에 가득하다.





 

 

인천-중국의날 축제 홈페이지 : http://www.inchinaday.com/

축제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중국 노동절에 맞춰 진행되었던 행사입니다.



원작성자 : 서하

원    글 : http://maskaray.com/130108527365

글쓴날 : [11-05-10 01:04] 파워블로거타임즈기자[pbatimes@pb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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