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토기의 위대한 부활- 부여 백제요 신승복대표

 

 

안개가 진하게 내려앉은 부여 가는 길,

가을 걷이가 끝난 들녁은 흑백의 수묵화처럼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며 더욱 고즈녁했습니다.

인터뷰이인 백제요 신승복대표와 약속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급히 내달린 차는

가증리를 가리키는 이정표 앞에서 신호대기를 하며 잠시 숨을 고르고,

함께 미명속을 달렸던 동행인도 차창너머의 호젓한 만추 풍경으로 시선을 보냅니다.

 

이른 시간인지라 살픗, 안개에 가리워진 마을은 깊은 고요로 침잠한채 미동조차 없습니다. 

차창을 내리고 늦가을 부여의 아침을 실감해 봅니다.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고 단차선의 길로 접어들어 얼마 달리지 않아

백제요에 당도 했슴을 알리는 커다란 백제요 간판과 마주 했습니다.

 

일순간 목적지에 당도했다는 안도감과

어둠속에서 짙은 안갯속을 헤집고 오느라 팽팽히 당겨졌던 신경줄이 느슨해지며

피로감이 몰려들었습니다.

인터뷰이를 만나기 전 매무새도 고칠겸 고운 가을색으로 물든 백제요 마당에서 심호흡을 하며

긴장속에 웅크려졌던 몸과 마음결을 다듬었습니다.

 

 

 

그렇게 짧은 휴식으로 약속시간 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한 여유를 만끽하는데

슬핏, 나무향이 코끝에 감돌고 우린 약속이라도 한듯 주섬주섬 카메라를 챙겨

나무향을 좇아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토기를 품곤 불길이 활활 토해내는 백제요 가마와

부지런히 가마곁을 오가며 불길을 살피는 신승복대표를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전 불을 지폈다는 가마 앞에서 가마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백제토기에 대한 자부심 가득한 신승복대표의 '거침없는 입담'과

백제토기에 대한 열렬한 애정이 담긴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는 시간이 갈 수록 가마의 이글대며 살아오르는 불길을 따라 

달궈지고 구워지는 백제토기처럼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가는 장인의 식견과 안목으로 때깔좋게 익어갔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신승복대표의 영상물 제작용으로 진행 되었기에

블로그 환경에 맞도록 간략하게 정리, 재편집 했습니다.

 

 

전통과 문화지킴이의 열정으로 이룬 백제 토기의 부활

 

부여는 백제의 고도로 찬란한 문화유산이 숨쉬는 고장이며

나는 이곳 부여에서 나고 자란 부여 사람으로

1992년부터 전통기법, 전통 가마로 백제토기를 재현하기 시작 했습니다.

 

토기는 유약이 들어 오기 전인 삼국시대때 제작, 상류층에서사용 했으며 

백제토기만의 독특한 잿빛은 소성 과정에서 소나무의 연기와 재로 부터 얻어진 색입니다. 

 

가마는 백제 전통적인 가마 형식을 지키고 있지만

백제시대엔 고온이나 일정한 온도 유지가 어려웠던 부분을 보완한

특수 제작한 벽돌로 만들었습니다.

화목으론 소나무 장작을 사용하고 있는데 소나무를 사용하는 이유는 

송진이 화력을 높이고  백제토기의 색을 만들며

연소 후 숯이 되지 않고 재로 남기에 백제토기 제작에 적합 합니다. 

 

 

 

물론 나머지 물레질과 흙의 숙성 과정도 전통 방식을 재현, 고수 합니다.

왜 전통방식을 고수하느냐구요?

백제의 토기는 '검이불루 화이불치'

즉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하지 않는다'라는 

백제의 혼을 되살리기 위함 입니다.

 

전통을 지키지 않으면서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계승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이따금씩 의뢰 받는 방송 드라마에 협찬하기 위해

신라토기와 다른 토기들도 제작하기도 하지만 그런 일은 특수한 경우에 한 합니다.  

"나는 부여 사람이니 백제 토기만 재현 합니다"

 

 

전통과 아이디어의 결실 사랑방울잔,

충청남도 인정문화상품 1호

 

"이 잔으로 마시는 사람은 모두 왕 입니다~"

사랑방울잔주병세트는 충청남도 인정문화상품 1호로 선정 된

백제요의 대표 상품으로 충남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사랑받는

백제인의 해학과 지혜가 담긴 아이디어 상품 입니다.

 

이렇게 문화가 산업과 결합한 성공 사례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스타 상품인 사랑방울잔을 들고

만면에 미소를 띄운채 신승복대표는 사랑방울잔의 탄생 비화부터

방울잔에 얽힌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풀어냈습니다.

 

더구나 사랑방울잔은 작년 국회대회의실에서 개최했던 사진전에

충남문화산업진흥원(원장 설기환)에서 우리 파워블로거얼라이언스에

블로거기자단 상품으로 기증을 해 주었던 인연이 있기에

신승복대표가 전해주는 사랑방울잔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 했습니다.

 

 

 

사랑방울잔은 백제시대 왕실과 귀족들이 사용하던 잔에서 모티브를 얻어

백제의 전통기법 그대로 제작한 것으로 잔이 차면 소리가 나지 않고

잔이 비면 청명한 방울소리를 내는데

물을 잔에 넣어두면 정화가 되는 효력도 있습니다. 

 

옹기나 자기처럼 유약으로 멋을 내진 않았지만

소박함속에서도 지혜로움이 담긴 웰빙 그릇입니다.

그래서 사랑방울잔은 백제시대의 전통과 예술성 담은 작품이지만 

해학적이며 곰살맞고 애교스러움까지 있는 실사용 토기로써 

전시장을 찾는 외국에서도 인기 상품 입니다.

 

 

 

"아, 그리고 이것 좀 봐 주세요~"

 전시실의 작품중 기이하게 생긴 토기 하나를 들고 선 신승복대표가

사랑방울잔에 홀려 있는 취재진을 불렀습니다.

"이 토기 이름이 호자라고 하는데 무엇에 사용하는지 아세요?

바로 남성 변기입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모습 아닙니까? 

현재, 병원에서 환자들이 사용하는 변기와 거의 흡사합니다.

1400년전의 백제인의 지혜가 이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 된다는 사실, 놀랍지 않습니까?

이것이 문화의 힘 입니다"

 

호자의 익살스러운 모습에도 웃음을 지을 수 없게 한

신승복대표의 마지막 '문화의 힘'이란 일갈에서

그의 토기의 장인으로써의 고집과

백제문화의 문화 지킴이로써의 결연한 의지가 선연히 드러났습니다.

 

 

되살려 낸 백제의 불씨로 '백제의 혼'을 잇다

 

흙을 숙성하고 점토를 물레질 하며 40여일을 말리고

다시 5박6일, 불길을 다스려 얻는 인고의 백제토기를 얻어서일까요?

신승복대표의 말속에는 유달리 '문화'와 '전통계승'이란 단어가 자주 나왔습니다.

 

그가 말하는 전통이란 백제시대의 방식을 계승하되

그로부터 생산 되는 작품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실생활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해서 작품이지만 상품의 가치까지 더 하는,

문화산업으로 성장 발전 시키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더불어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부여에서 찬란했던 백제의 혼과 문화를

더욱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슴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백제식 가마와  

전통방식대로 토기를 빚는 공방을 관람객들에게 오픈해 놓았으며

백제토기 를 직접 제작 체험해 보거나,

백제8문양전 탁본과 같은 체험 위주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현장학습교육관과

백제요에서 제작, TV방송 드라마에 출연했던 소품부터

백제요에서 만든 수 많은 백제토기들이 전시 된 전시실을 마련 해

사라져가는 백제 전통 토기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며,

더 나아가 백제의 혼과 문화를 알리는 산교육의 장으로써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학교와 같은 분위기라고 질문을 하자

그는 본인이 직접 만든 공간임을 밝히며 일성을 토했습니다. 

"문화 콘텐츠가 힘 입니다.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하고 콘텐츠화 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와 백제문화를 배우고 갈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백제요 신승복대표, 그가 인터뷰 첫마디에서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하지 않는다"라고 인용했던 말처럼

그가 일구고 지켜 온 백제요가 '백제의 혼'을 잇겠다는

그의 검소하되 화려한 꿈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며

사랑방울잔처럼 속닥했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백제요 신승복대표는 충남에서 보기 드문 문화에 대한 식견과 안목을 지닌

'문화인'이자 사업가란 사실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꼬장꼬장한 예술가의 기질과 문화콘텐츠가 지닌 산업적 가치를 꿰?어 보는 혜안으로

인터뷰를 리드하는 모습과 우문현답으로 충남의 문화산업에 대해 설파하는 입담은

그의 다양한 직함과 백제요의 성공을 단박에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화 지킴이인 명장 명인들을 만나는 이번 인터뷰프로젝트에 참여한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블로거기자단으로써 가장 보람을 느낀 취재였습니다.

 

백제요 홈페이지 http://www.백제.kr/index.html

041-836-0300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가증리 483

백제요 가는 길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원작성자 : 숨소리

 

원    글 : http://blog.daum.net/himei3/17149352 

 

 

글쓴날 : [12-11-30 22:30] 파워블로거타임즈기자[pbatimes@pb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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